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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중 ‘금융위기 후폭풍’ 공장 첫 폐쇄

등록 2008-10-16 19:31수정 2008-10-16 21:13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733포인트 하락하며 마감한 15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거래인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뉴욕/AP연합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733포인트 하락하며 마감한 15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거래인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뉴욕/AP연합
“실직자 6500명 발생”
세계적 금융 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제조공장이 문을 닫았다.

중국 최대의 장난감 위탁생산 업체인 허쥔그룹은 15일 광둥성 둥관의 공장 2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매일경제신문> <재경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태로 6500여명의 실직자가 생겨났다”며 “기업의 규모나 지명도로 볼 때 미국발 금융 위기에 중국 기업이 쓰러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허쥔그룹은 세계 최대의 장난감 위탁생산업체 가운데 하나다. 세계 5대 장난감 브랜드 가운데 마텔, 하스브로 등 3개 브랜드를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중국 장난감 제조업계의 거인으로 행세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칭위안의 공장 하나만을 겨우 유지하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다.

허쥔그룹의 공장 폐쇄는 인터넷 게시판에 폐쇄 공고문이 실리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허쥔그룹은 공고문에서 “경영난으로 15일부터 공장을 폐쇄한다”며 “인민정부와 함께 직원 6500여명의 임금 정산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8월분 임금이 제때 나오지 않자 파업에 들어갔으며, 9월분과 10월분도 받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공장 폐쇄가 세계적 금융 위기와 실물경제 침체의 충격파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닥쳤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은 세계적 금융 위기의 폭풍 속에서 중국의 대규모 제조공장이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며, 특히 수출업계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허쥔그룹은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의 경기 침체로 올 초부터 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난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의 충격에 허쥔그룹처럼 기술과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배겨나지 못했다”며 “주문 생산에 의존하는 바람에 실물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허쥔그룹의 공장 폐쇄는 중국 장난감 수출업계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중국의 장난감 수출은 8월까지 51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데 불과하다. 원자재값 상승과 인건비 증가, 위안화 환율 상승 등으로 채산성도 떨어지고 있다. 장난감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둥관의 올 상반기 장난감 수출은 전년보다 1.5%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허쥔그룹 주식은 14일 0.08홍콩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38홍콩달러로 정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추면 15개월 사이에 95%나 폭락한 셈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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