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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레바논 전 총리 14년 망명끝 귀국

등록 2005-05-06 18:19수정 2005-05-06 18:19

내전시대 주역…총선정국 긴장

레바논 내전(1975~1990) 당시 군사령관과 총리로서 치열한 종파간 갈등의 한 주역이었던 미셸 아운(70)이 14년 동안의 프랑스 망명생활을 끝내고 7일 귀국한다.

내전 말기 프랑스와 이라크의 지원을 받아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에 대항하는 ‘해방전쟁’까지 벌였던 그의 귀국은 지난 2월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된 뒤 갈등을 빚고 있는 레바논 정국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운은 이미 오는 5월29일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곧바로 야당의 핵심 지도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귀국이 가능했던 것은 레바논 법원이 5일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취소한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기독교계 정부에서 대통령 대행을 맡았던 아운은 1990년 새 대통령이 당선된 뒤 공금 횡령 및 불법 정치활동 혐의로 기소됐었다.

아운은 프랑스에 망명중이던 2003년 9월 미 의회에서 시리아가 내전 기간 동안 2명의 레바논 대통령 암살을 배후조종했다고 증언해 미국의 시리아 제재 조처 명분을 제공했다. 시리아군은 결국 지난달 말 미국 등의 압력에 밀려 레바논에서 철군했다.

마론파 기독교도 출신으로 미국과 프랑스에서 교육 받은 군인인 아운은 내전 당시 기독교계 정부와 군대를 이끌며 이슬람, 드루즈, 팔레스타인계와 싸웠으며, 막바지에는 같은 기독교계와도 갈등을 빚었다. 지지자들에게 그는 강력한 시리아 군대에 대항한 다윗이지만, 반대자들은 그가 당시 종파간 갈등을 이용한 무자비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한다. 아운은 1989년 레바논 내전을 끝내기 위한 ‘타이프 협정’을 거부하고 시리아군과 전쟁을 벌이다가 6개월만에 패배해 프랑스에 망명했다. 이 때문에 그가 레바논 내에서 프랑스와 미국의 이권을 대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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