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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스리랑카 정부군, ‘반군 거점’ 점령

등록 2009-01-02 23:11수정 2009-01-03 00:33

스리랑카 정부군 반군 수도 점령
스리랑카 정부군 반군 수도 점령
타밀반군 주요 요새 ‘킬리치치’ 함락시켜
반군 자살폭탄테러 반격…내전 새 국면
25년 내전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인가, 아니면 자살폭탄 테러와 게릴라전 개시란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연 것인가?

세계에서 아주 오래된 내전의 하나인 스리랑카 정부군과 반군 사이 교전이 반군의 수도가 사실상 함락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리랑카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는 2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우리의 용감하고 영웅적인 군대가 타밀반군(LTTE)의 주요한 요새인 킬리노치치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반군에게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고 마지막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킬리노치치는 지난 10년 반군의 사실상 정치·군사적 본부로 사용돼 왔으며, 반군이 법정과 경찰·세무서 등 독립된 국가 기반시설을 운영해 온 데여서 그 상징적 가치가 큰 곳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반군 수도의 점령은 “타밀반군에게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반군은 정부 주장에 즉각 성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지난 1일 밤 “킬리노치치가 함락되더라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83년 다수민족이자 불교도인 싱할리족의 차별에 항거해 힌두교도인 타밀족이 무장투쟁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스리랑카 내전은 26년의 분쟁으로 그동안 7만명 이상이 숨졌다. 2002년 노르웨이의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 사이 휴전협정이 체결됐으나, 이후에도 교전이 계속돼 왔다.

반군 수도의 점령을 계기로 내전 종식이 가까워졌다고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 인종과 종교가 얽힌 문제여서, 땅을 점령한다고 쉽게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이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정부 공군 사령부 앞에선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로 2명이 숨지는 등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00년대 들어서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은 정규전 양상을 띠고 있지만, 1993~2001년 타밀반군의 자살폭탄 테러로 프레마다사 대통령이 숨졌다. 뒤를 이은 쿠마라툰가 대통령마저 자살폭탄 공격으로 다쳤고, 국제공항도 파괴된 바 있다.


거점을 잃은 반군이 밀림 속 게릴라전과 도심 속 자살폭탄 테러로 대정부 무장투쟁 전략을 수정한다면, 새로운 혼란이 뒤따를 수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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