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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새정부 ‘난민추방’ 호된 신고식

등록 2009-01-22 19:48수정 2009-01-22 23:23

500여명 바다서 실종…탁신세력 시위도 여전
정부청사 및 공항 점거 시위 등에 힘입어 집권한 민주당 주도의 타이 집권연정이 미얀마 난민 문제와 옛 여권세력의 반정부 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피싯 웻차치와 타이 총리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로힝야족 난민 접촉 요구에 응하겠다고 21일 발표하고, 최근 논란이 불거진 타이 해군의 난민 강제추방에 대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최근 언론 보도와 인권단체 주장을 종합하면, 타이 해군은 지난달 약 1천명의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들을 엔진 없는 ‘무동력선’에 나눠 태워 먼바다로 끌고 가 추방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해상경비 당국에 구조된 생존자들은 추방 과정에서 일부 난민들이 저항하다가 군인이 쏜 총에 맞았고, 손이 묶인 채 바다로 내던져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비비시> 방송 등 외신들을 통해 증언했다. 생존자들을 뺀 500여명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일 열린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타이 해군은 “지난해 불법입국했다 붙잡힌 로힝야족 난민 4880명 가운데 90%가 타이에 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같은 날 아피싯 총리도 “우리 군은 명령에 근거해 난민들을 다뤘으며, 이 명령에 인권을 침해할 내용은 없다”며 타이 해군을 감쌌다. 미얀마 군정의 폭정을 피해 주변국으로 탈출 중인 난민들을 반인권적으로 대했다는 사실로 확인되면, 타이 정부는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국내에서는 옛 여권 세력의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면서 정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야당이 된 푸에아타이당(탁신 친나왓 전 총리 쪽)의 자투폰 프롬판 의원은 “최근 두 차례 시위에 이어 이달 말 ‘레드셔츠’ 시위대가 방콕에서 다시 한 번 시위를 열 계획”이라며 “지난해 민주주의민중연대(PAD)의 시위 방식을 학습 중”이라고 말했다고 <네이션>이 21일 전했다. 흔히 존왕파·기득권 세력으로 분류되며 ‘옐로셔츠’로 불리는 민주주의민중연대 시위대는, 지난해 8~12월 정부청사 점거와 공항 점거 반정부시위 등을 벌여 결국 푸에아타이당의 전신인 피플파워당 주도 연정을 무너뜨리고 민주당 집권의 터를 닦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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