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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뉴스인물] 라훌 간디 ‘증조부 네루의 이름으로’

등록 2009-03-31 20:25

라훌 간디(38)
라훌 간디(38)
16일 인도총선 앞두고 선거운동
국민회의당 승리땐 총리 가능성
오는 16일 막이 오르는 인도 총선을 앞두고 집권 국민회의당의 ‘황태자’ 라훌 간디(38·사진) 사무총장이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겨냥한 선거운동에 나섰다.

지난 31일 본격 유세를 시작한 그는 독립 이후 3대에 걸쳐 인도 정계를 좌우해온 네루-간디 집안의 대표 주자다.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가 증조부이고, 인디라 간디 총리가 할머니이며, 아버지 라지브는 총리였다가 암살당했고, 어머니 소냐는 집권연정을 이끄는 국민의회당 총재다. 국민의회당이 승리하면 건강이 좋지 않은 만모한 싱 현 총리 대신 그가 총리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월13일까지 지역별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라훌의 주요 임무는 젊은이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1일 보도했다. 그는 빡빡한 지역 유세 일정 외에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있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인기를 모은다.

그는 인도 인구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35살 미만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 현상을 뒤집고, 국민의회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회당은 선거포스터에 싱 총리와 소냐 간디 총재와 함께 젊은 라훌의 사진을 담아 인도 전역에 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우파 힌두민족주의 색채의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총리 후보 L.K.아드바니 역시 81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 정치와 음악에 대한 글들을 올리며 라훌과 ‘인터넷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선 황태자처럼 자란 라훌이 인도의 빈곤한 현실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총리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비판한다. 라훌은 하버드대를 나와 인터넷 회사를 경영하다 2004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라훌은 이번 총선에서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출마하는 동시에 국민의회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선거전을 지휘해야 한다. 전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경제, 불어나는 재정적자, 뭄바이 테러와 안보불안 등 난제를 안고 있는 대국 인도의 미래를 놓고 벌이는 이번 총선에서 젊은 황태자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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