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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수치 첫 공판, 총든 군인 외부인 ‘철통봉쇄’

등록 2009-05-18 20:29수정 2009-05-19 00:15

아웅산 수치
아웅산 수치
비공개로 진행…수치쪽 “법 어긴적 없다” 보석 요구
미얀마 정부 가택연금 위반 적용…최대 5년형 예상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3)에 대한 첫 공판이 18일 수도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에서 열렸다. 군사정권은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군을 동원해 인근을 철저히 봉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재판에선 경찰이 호숫가에 있는 수치 집에 지난 3일 미국인 존 윌리엄 예타우가 몰래 헤엄쳐 들어가 이틀 동안 머물렀던 것과 관련해 경찰의 증언이 있었으며, 수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재판은 19일 속개될 예정이다.

미얀마에 주재하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외교관들이 이날 재판을 방청하려 했지만,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수치가 이끄는 정당인 민족민주동맹(NLD) 소속 200여명이 인세인 교도소로 몰려들었지만 역시 재판정에 접근하지 못했다. 수치 지지자인 여성 1명이 체포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군사정권이 교도소 주변을 바리케이드로 막고, 총을 든 군인 수백 명을 길목 곳곳에 배치해 교도소로 가는 길목도 봉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수치에게 가택연금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의 변호사 키 윈은 이날 “수치 여사는 당시 미국인 예타우가 다리 통증을 호소해 불쌍하게 생각해 머물게 했던 것뿐”이라며 “가택연금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 윈은 공개재판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군사정권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수치는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는 군사정부가 내년 총선에서 수치로 상징되는 민주화운동 세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다. 수치는 오는 27일 만 13년 동안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예정이었다. 이번 재판으로 유죄를 선고받으면 출마는 불가능해진다. 군사정권은 수치가 반정부 세력의 구심점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예타우도 기소돼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이날 미국 대사관 차량이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모르몬교도인 예타우는 지난해 11월에도 수치의 집을 찾아왔으며, 당시 가정부가 나가달라고 요구하자 모르몬교 관련 책을 놓고 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예타우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으로 퇴역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려 왔다.

유럽연합(EU)이 18일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미얀마 군사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웃 나라인 인도와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타이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은 천연가스 등 각종 자원을 미얀마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중국도 미얀마의 자원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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