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마르크스레닌주의 연대공산당의 지도자인 마다브 쿠마르 네팔이 23일 제헌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총리로 선출된 뒤 지지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카트만두/AP 연합
정국 불안은 여전
마오주의 반군 출신 프라찬다 전 네팔 총리가 전격 사임한 뒤 3주 만인 23일 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UML) 지도자인 마다브 쿠마르가 새 총리로 선출됐다. 쿠마르 신임 총리는 내전을 주도했던 프라찬다 전 총리의 혁명가 이미지와는 달리 베테랑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그를 “온건하며 이름뿐인 공산주의자”라고 평했다. 신임 총리가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네팔은 지난 3일 프라찬다 전 총리가 전 마오이스트 반군 2만여명을 정부군으로 편입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며 육군참모총장을 해임했으나, 대통령이 위헌적 행동이라고 선언하자 전격 사퇴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220여석을 차지하며 제1당으로 연정을 구성한 마오주의 네팔공산당(M) 의원들은 의회를 보이콧했다. 새 총리 선출을 막겠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마오주의 네팔공산당은 전 반군의 정부군 편입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239년 동안 왕정체제였던 네팔은 지난 10년 동안 정부군과 왕정 타파를 외친 마오주의자들이 내전을 벌였다. 2006년 평화협정으로 마오주의자들이 제도권 정치에 뛰어들어 제헌의회까지 구성했지만, 난관은 계속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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