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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위구르 사태 ‘총탄 사망자’ 첫 확인

등록 2009-07-08 20:31수정 2009-07-08 22:26

지난 5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과정에서 총탄에 의한 사망자가 있었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총탄에 의한 사망자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루무치 인민병원 관계자는 이날 중국 정부의 안내로 병원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에게 유혈시위 당시 병원으로 실려 온 부상자 가운데 총탄에 의한 환자가 3명 있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숨졌다고 말했다. 이 병원엔 유혈시위 이후 367명이 실려 왔다.

그러나 그는 숨진 이가 위구르족인지 한족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문제의 총탄이 경찰이 발포한 것인지, 시위대에서 날아온 것인지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는 다만 “문제의 총탄은 산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탄은 새나 작은 짐승을 사냥하는 데 주로 쓰이는 총탄이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살아남은 부상자 2명 가운데 1명은 일반 총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탄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오른쪽 발목에 총상을 입은 임산부”라며 “그 부상자가 맞은 총탄은 산탄이 아닌 일반 총탄이었다”고 말했다. 이 임산부는 위구르족 여성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의 증언은 당시 시위 현장에서 누군가에 의해서건 총이 사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다는 위구르인들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산탄의 경우 시위대에서 날아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구르족 임산부가 맞았다는 일반 총탄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불확실하다.

상당수 위구르인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으며, 이것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라고 주장한다. 미국에 망명중인 위구르족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62)도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위구르 폭동의 진상’이라는 글에서 “우루무치 시위 당시 공안의 총격과 구타로 위구르인 400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현지 위구르인들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슈가르와 야르칸드(사처), 악수(아커쑤), 호탄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을 것이라며, 카슈가르에선 위구르인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말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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