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차원 “엄단 선언” 예상…‘민족갈등 뇌관’ 제거 움직임
8일 후진타오 주석의 베이징행은 중국 최고지도부가 이번 유혈사태를 통해 드러난 위구르족 분리주의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다룰 것임을 예고한다.
후 주석은 귀국 직후 공산당 최고지도부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한 해법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을 포함한 상무위원 9명은 이번 유혈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후 주석의 귀국은 이런 최고지도부의 ‘공백’이 메워짐을 의미한다. 우루무치 유혈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중국 최고지도부가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후 주석은 중국 정부가 이번 유혈사태의 배후로 지목한 위구르 분리주의 세력을 엄단할 것을 선언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은 과거 소수민족 문제에 대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1988년 10월 티베트(시짱) 당서기로 취임한 그는 다음해 3월 라싸에서 티베트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이를 선두에 서서 무력진압했다. 그가 당시 철모를 쓰고 무력진압을 지휘하는 모습이 덩샤오핑의 눈에 들어 베이징 진출의 길을 닦았다는 주장도 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이참에 위구르족 분리주의 세력을 청소하기 위해 칼을 빼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위구르족의 폭력성을 부각시켜 분리주의 세력 소탕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국제사회는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쁜 실정이다. 미국은 중국의 지원을 바라는 처지이고, 유럽과 일본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은 외부환경이 좋은 이 시기에 위구르 분리주의 세력을 뿌리뽑아 민족문제의 뇌관을 제거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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