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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부정 논란속 재선

등록 2009-07-24 19:28

88% 득표에 야당후보 “유권자 협박” 재선거 요구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키르기스스탄에서 쿠르만벡 바키예프 현 대통령이 90%에 가까운 득표로 재선됐지만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키르기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51% 개표된 현재 바키예프 현 대통령이 87.7%를 득표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전직 총리이며 야당 후보인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후보는 “90% 득표했다니 환상적인 수치”라며 “바키예프는 190% 득표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아탐바예프 후보는 바키예프 대통령 쪽이 부정표와 유권자 협박 등 광범위한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며, 23일 투표가 시작된 지 몇시간 만에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아탐바예프 후보는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탐바예프 후보가 이끄는 국민행동연맹 지지자 2000여명은 23일 밤 수도 비슈케크 외곽에 모여 “바키예프는 사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지만,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질서 유지에 필요하다며 비슈케크에 군인 5000여명을 배치해 놓고 있다. 바키예프 대통령 자신이 지난 2005년 총선 부정선거에 대한 시민 저항운동인 ‘레몬 혁명’을 통해 집권한 인물이지만, 이번엔 자신이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사회가 나설 가능성도 낮다. 키르기스스탄은 다른 중앙아 국가들과 달리 지하자원이 풍부하지 않지만, 미국과 러시아 양대 강국에게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나라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물자 공급처 확보를 위해 키르기스스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미군이 주둔중인 마나스 공군기지를 폐쇄하려고 하자, 미국이 기지 사용료를 세배 올려 해마다 1억2000만달러를 주기로 하고 달랬던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도 미국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에 20억달러가 넘는 원조를 약속하며 당근을 내밀었고, 키르기스스탄에 공군기지도 운영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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