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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천수이볜 전 대만총통 부부 종신형 선고

등록 2009-09-11 23:46

뇌물수수 혐의
부패 혐의로 기소된 천수이볜(58) 전 대만 총통 부부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11일 뇌물 수수 등 비리 혐의로 기소된 천 전 총통의 유죄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의 아내 우수전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종신형을, 아들 천즈중은 자금세탁 혐의로 2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황춘밍 법원 대변인은 “천 전 총통은 지위를 이용해 대만에 심대한 폐해를 끼쳤고 우수전은 총통 부인으로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말했다. 천 전 총통 부부에게는 모두 5억대만달러(1520만달러)의 벌금도 부가됐다.

천 전 총통은 2000~08년 재임기간에 315만달러의 정부 기밀기금을 유용하고 900만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아,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문서를 위조하는 등 여러 부패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부터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대만 여론은 극심하게 분열됐다. 천수이볜과 지지자들은 중국과의 화해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마잉주 총통이 천 전 총통의 대만 독립 노선에 대해 정치적 보복을 하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천 전 총통은 가짜 영수증을 사용해 국가기금을 사용한 것은 인정했지만, 이 돈을 개인 용도가 아닌 “비밀 외교 임무”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천 전 총통 쪽은 판결이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판결은 불법이며 판결을 거부하겠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지지자 수백명은 법원 밖에 모여 “천 전 총통을 석방하라” “그는 무죄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빈농 가정에서 태어난 천 전 총통은 수재로 이름을 날리며 대만 최연소 변호사가 됐고, 이후 인권변호사로 민주화 활동을 하다 야당 민진당 출신의 첫 총통에 당선됐으나, 퇴임 뒤 부패 사건에 휘말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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