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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아프간 대선 야권후보, 결선투표 거부

등록 2009-11-01 20:43수정 2009-11-02 02:12

압둘라 “투명선거 불가능”…여당과 거래의혹도
‘정통성 있는 새정부 구성’ 미국 계획 어그러져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결선투표를 엿새 앞두고 야권 후보가 참가 거부를 선언했다. 정통성 있는 새 정부를 구성해 아프간 정정을 안정화하려던 미국의 구상도 어그러졌다.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과 대결할 예정이었던 무소속 압둘라 압둘라 후보는 1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7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 투명한 선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압둘라 후보는 아프간 정부가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명한 아프간 독립선거위원회(IEC) 위원장인 아지줄라 로딘을 10월31일까지 해임하는 것을 포함해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해왔다. 압둘라 후보는 부족 원로들과 지지자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시간까지 기다렸지만 우리 요구는 거절당했다”며 “아프간 국민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20일 아프간 대선 1차 투표는 투표를 하지 못했던 투표소에서조차 카르자이 대통령 지지표가 쏟아지는 등 광범위한 선거부정으로 얼룩졌다. 유엔이 후원한 선거민원위원회(ECC)는 거의 100만표가 카르자이 지지표로 조작됐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압둘라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투표 보이콧을 호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 이 때문에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권력분점 협의에 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종의 거래가 이미 있었는지 모른다는 의혹도 있다. 압둘라 후보는 “아프간 국민을 위한 결정일 뿐 거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미국은 압둘라 후보의 결선투표 참여 거부가 선거의 합법성을 훼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선거의 합법성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선택이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아프간 독립선거위원회도 결선투표는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압둘라 후보의 결선투표 참여 거부로 지난 1년 동안 아프간 정부의 정통성을 재확보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결선투표 자체를 제대로 못 치를 수도 있다. <뉴욕 타임스>는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따서 탈레반의 투표 방해 폭력 등으로 결선투표가 취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아프간 탈레반은 결선투표를 강행할 경우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에 1만~1만5000명 수준의 미군을 추가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이는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미군 사령관이 원래 요구한 4만명보다 훨씬 적은 인원수인데, 이 경우 미국 내 매파와 비둘기파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분석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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