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지장없어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미국령 사이판에서 무장 괴한의 총기 난사로 한국인 관광객 6명이 중경상을 입고 현지인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자살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0일 “오늘 오전 11시께(현지시각) 사이판 시내 관광지 마르피 지역의 ‘만세절벽’ 부근에서 괴한이 관광객들에게 총기로 10여발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이 총기 난사로 한국인 관광객 박아무개(39)씨가 등 쪽에 총상을 입고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박씨는 다리 부분에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외에도 어린이 2명을 포함한 관광객 4명과 여행가이드 1명 등 한국인 5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다.
사이판 현지 주정부 관계자는 “범인은 카나트 타블라라는 지역으로 이동해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현장에서 자살했다”고 말했다. 카나트 타블라 지역에선 20대와 30대의 현지인과 어린이 2명 등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구 사이판한인회 회장 겸 사이판 영사협력관은 “박씨가 대장 부분에 총상을 입어 긴급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2~3일 정도 입원해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연합뉴스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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