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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중앙아 자원 각축전, 중국이 최종 승자?

등록 2009-12-14 19:55

14일 투르크메니스탄~신장위구르 가스관 개통식
후진타오, 3국 정상들과 참석…러시아 반전 노려
14일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함께 모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카자흐와 우즈베크를 거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로 수송하는 1833㎞의 가스관 개통식에 중국과 중앙아 3국의 대통령이 총출동한 것이다.

이 행사는 중국이 중앙아에서 자원과 안보를 목표로 벌여온 ‘1석2조’ 외교의 승리와 러시아, 서방의 외교적 패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비친다. 중국의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개발중인 가스전의 가스를 중앙아 국가들을 거쳐 중국으로 수송하는 이 관은 매년 400억㎥의 가스를 중국으로 가져간다.

러시아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 있던 옛소련 소속 중앙아 국가들이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의 영향권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정학적 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새로운 자원의 보고로 등장한 중앙아를 둘러싸고 서방, 중국, 러시아가 벌여온 지난 10여년의 경쟁에서 중국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 중앙아 국가들에 수십억달러씩의 차관을 제공하고 유전과 가스전 개발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하는 등 조용한 자원 외교를 벌여왔다. 이번 순방에서도 후진타오 주석은 카자흐와 철강, 화학, 재생에너지, 정유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협력협정을 맺었다.

중국과 중앙아 국가들은 ‘이슬람 분리주의’에 맞선 안보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13일 후진타오 주석은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서 3고세력(테러리즘, 분리주의, 종교적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양국의 관련 부서들이 직접적인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12일 후 주석과 회담에서 중국이 지난 7월 신장 우루무치에서 일어난 위구르족들의 유혈시위를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칭찬하고, 중국과 중앙아 국가들의 협력이 신장과 이 지역의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가스프롬이 올해 초 가스관 폭발사고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외교적 분쟁이 벌어진 뒤 지난 4월 투르크메니스탄산 가스 구입을 중단했다. 중국에 밀리게 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달 안에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에너지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천연가스 의존을 줄이기 위해 중앙아 가스를 유럽으로 끌어오려는 유럽연합 국가들도 이번 가스관 개통으로 타격을 입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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