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반환 후 10년의 변화
마카오, 중국 반환 10년
연평균 10~30% 성장…1인당 GDP도 3배 상승
감독 소홀로 부정부패·빈부격차 등 문제 심각
연평균 10~30% 성장…1인당 GDP도 3배 상승
감독 소홀로 부정부패·빈부격차 등 문제 심각
“그대들은 알고 있는가! 내 본명은 마카오가 아님을. 어머니! 나는 당신을 너무도 오래 떠나 있었습니다” 중국 근대 애국시인 원이둬가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된 마카오를 그리며 쓴 시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1999년 12월20일, 마카오가 400년 만에 ‘어머니’ 중국의 품으로 반환될 때 널리 울려퍼졌다. 오는 20일 마카오 반환 10주년이 다가오면서 이 노래가 중국 곳곳에서 다시 울려퍼지고 축하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마카오를 방문해 주권반환 10주년 경축 기념식과 마카오 새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관영언론은 관련 특집과 드라마 등을 내보내고 있다. 면적 29.2㎢, 인구 55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 마카오에 대한 중국 정부의 특별한 관심은 ‘마카오 모델’이 대만과의 통일을 염두에 둔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성패의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마카오가 보여준 경제적 성적표는 화려하다. 반환 직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1999년 -4.3%의 성장률을 기록한 마카오는 반환 뒤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에 힘입어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0~30%의 놀라운 성장을 했다. 2001년 8월 카지노 독점 해제로 외국의 투자자본과 관광객을 대거 유치했고 2003년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마카오 관광을 장려하는 정책 등에 힘입어, 2006년 이후 마카오 카지노산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1999년 1만3844달러에서 지난해 3만9377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더욱 야심찬 마카오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5일 착공한 강주아오대교는 마카오와 광둥성 주하이, 홍콩을 바다를 가로질러 ‘Y자’로 잇는 총연장 49.968㎞의 세계 최장 해상대교다. 2015년께 대교가 완공되면 홍콩(금융), 광둥성(제조업), 마카오(관광)가 통합된 거대한 단일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또, 땅이 너무 좁아 발전의 한계에 부딪친 마카오를 위해 인접한 광둥성 주하이의 헝친섬을 마카오 체제에 따라 개발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과 감독 기능을 소홀히 한 마카오 모델은 부정부패와 빈부격차 등 많은 문제도 안고 있다. 2007년 노동절에는 마카오 주민 1만2000명이 부패척결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마카오의 일국양제가 지나치게 중국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며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월 마카오 입법회가 한국 국가보안법과 비슷하게 체제 안전에 위협이 되는 행위를 엄중 처벌하는 내용의 ‘유호국가안전법’(국가안전법) 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대표적 사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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