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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스리랑카 끝나지 않는 혼란

등록 2010-01-27 20:41수정 2010-01-27 23:21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시작된 27일 무장한 스리랑카 정부군이 범야권 후보인 사라스 폰세카 전 합참의장이 머물고 있는 콜롬보 신나몬 호텔 입구를 포위하고 있다. 콜롬보/AP 연합뉴스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시작된 27일 무장한 스리랑카 정부군이 범야권 후보인 사라스 폰세카 전 합참의장이 머물고 있는 콜롬보 신나몬 호텔 입구를 포위하고 있다. 콜롬보/AP 연합뉴스
내전 뒤 첫 대선, 야권후보 포위 속 현 대통령 재선
야권후보 “부정선거” 농성




26년이나 이어진 내전이 끝나고도 스리랑카에 평화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내전을 끝낸 뒤 처음 치른 스리랑카 대선은 혼란과 분열로 얼룩졌다.

스리랑카 선관위는 27일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현 대통령인 마힌다 라자팍세 후보가 57.9%의 득표율을 기록해, 40%에 그친 범야권 후보 사라트 폰세카를 누르고 당선됐음을 공식 발표했다고 스리랑카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라자팍세 후보는 유효투표 수 984만표의 절반이 넘는 520만표를 얻은 반면 폰세카 후보는 360만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폰세카 후보는 대선이 정부의 폭력과 선거 부정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하며 호텔에서 농성중이다. 그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군은 폰세카 후보가 농성중인 호텔을 포위하고 있다. 합참의장 출신인 폰세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목격됐던 국민의 열정이 선거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군 대변인 우다야 나나야카라는 이날 폰세카 전 합참의장이 머물고 있는 콜롬보의 시나몬 레이크 호텔을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정부군 80명이 포위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나나야카라 대변인은 “무장한 탈영병 등 400명이 호텔 안에 들어가 폰세카 전 합참의장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관심은 호텔 안에 들어간 탈영병”이라며 폰세카 전 합참의장 체포설은 부인했다.

선거 기간 중 라자팍세 대통령 쪽은 폰세카 후보가 피선거권이 없어 후보 자격이 없다고 공격해왔다. 폭력도 끊이질 않았다. 크고 작은 폭력 사건이 1000여건 있었으며 4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 통신은 전했다. 대선 당일인 26일엔 소수민족인 타밀족의 주요 거주지인 북부 자프나 반도에서는 타밀족의 선거 참여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적어도 6건 있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타밀족은 라자팍세 대통령보다는 폰세카 전 합참의장을 지지하는 쪽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강경파인 라자팍세 대통령은 2005년 첫 당선 뒤 대규모 군사작전을 주도해 타밀엘람호랑이(LTTE)와의 내전을 끝냈다. 전쟁 승리로 다수 종족인 싱할라족의 영웅이 된 그는 6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올해 대선 조기실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전 때 정부군을 이끈 ‘전쟁 영웅’ 폰세카 전 합참의장이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실패했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당선에는 일단 성공했으나,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고 26억달러를 융자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건전화 요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것은 숙제로 안게 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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