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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북 핵부품 구입 중간 기착지 가능성”

등록 2010-01-29 18:56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보고서…“핵시설 건설은 아닌듯”
미얀마가 북한 핵프로그램의 정밀 부품 구입을 위한 중간 기착지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의 핵군축관련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8일 북한과 미얀마간 핵협력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두 나라간에 핵 관련 협력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북한의 남촌강 무역회사가 미얀마에 대한 물품수출과 기술지원을 하고 있고, 미얀마가 2006, 2007년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컴퓨터제어 초정밀제어장치 등을 구매한 것을 들었다. 남촌강 무역회사는 시리아에 대한 북한의 원자로 제공과정에 참여한 이유로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다. 또 2009년에는 북한과 관계된 신동국제무역회사의 베이징 사무소가 일본에서 초정밀 자기장계측기를 구입해 말레이시아를 통해 미얀마로 수출하려다 적발됐다. 유럽의 정보당국자들도 미얀마가 이 부품의 최종 사용자가 아니라 북한이 숨겨진 배후의 구매자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과 미얀마가 핵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나 북한이 미얀마에 핵시설을 건설중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과 미얀마간의 핵협력이라는 관점에서 신고하지 않은 핵활동이 존재한다는 합당한 이유는 있을 수 있지만, 원자로, 우라늄광 및 우라늄 제련소, 우라늄 농축시설 등 핵관련 시설로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과 미얀마의 핵 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미얀마가 북한의 이중용도 부품 구입을 돕지 못하도록 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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