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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정부 “시위대 해산 먼저” 협상 거부

등록 2010-05-18 22:01수정 2010-10-29 11:21

상원중재안도 불발…군-정부 분열 조짐도
타이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와의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상원의원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사팃 웡농뜨이 타이 총리실 장관은 18일 “시위대가 자진해산해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반정부 시위대인 일명 ‘레드셔츠’는 전과 달리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상원의원들의 중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사팃 장관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항상 협상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협상이 두번씩이나 외국에 있는 사람 때문에 실패했다”고도 말했다. 타이 밖에서 레드셔츠를 배후조종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 13일부터 희생자 38명을 낳은 유혈사태는 이날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타이 정부는 전날인 17일 오후 3시를 최후통첩 시간으로 통보했지만, 최후통첩 시간 이후에도 강제해산은 없었다. 타이 군은 “레드셔츠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더이상의 인명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아피싯 행정부와는 달리 강제해산에 소극적이다. 오는 9월 퇴역을 앞둔 아누퐁 파오찐다 육군참모총장은 강제해산 작전을 실행하면 자신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아누퐁 참모총장은 지난달 “의회 해산”을 해결책으로 언급한 적도 있다.

군 내부도 강온파로 분열되어 있다. 아누퐁 육군참모총장이 강제해산에 소극적인 반면,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차장은 강제해산에 적극적이라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레드셔츠에 동조하는 군 장교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들은 겉은 제복 색깔처럼 초록색이지만 속은 빨갛다는 의미에서 ‘수박’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병사들은 자신들과 같은 처지인 농민과 도시빈민이 주력인 레드셔츠와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에이피> 통신은 몇천명 수준인 레드셔츠가 더 조직적으로 보이고 방콕에 있는 군 3만명은 오히려 무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군인들이 최루탄을 자기 쪽에 쏘고 장갑차 등을 레드셔츠 시위대에 내준 채 도주하는 등 코미디 같은 장면이 보인다고도 전했다.

한편 타이 정부는 레드셔츠가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행동을 막기 위해 경찰의 허가 없이 방콕에서 타이어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기 시작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열어 회원국인 타이에서 일어난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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