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중국 선전 폭스콘 공장에 대해 주요 원청회사인 미국의 애플과 휼렛패커드, 델이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원청업체들이 폭스콘의 노동 환경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폭스콘이 잇따른 비극을 유도했는지에 대해 평가하겠다”며 “앞으로도 애플의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아이폰을 주문생산해왔다. 이 때문에 노동운동가들이 애플에 아이폰 구매 보이콧 운동을 벌일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휼렛패커드도 “폭스콘이 비극들과 연관이 되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델은 “폭스콘에 델의 국내 자체 공장과 같은 높은 수준의 노동 환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폭스콘이 이번 사건 때문에 원청업체들의 주문이 급격히 끊겨 고전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폭스콘은 이번에 자체 조사에 들어간 업체들 외에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의 닌텐도 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노키아의 휴대전화 등을 주문생산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한 제품에 대해 생산처를 한 곳만 정해 두고 있기 때문에 폭스콘과 지금 관계를 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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