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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동남아로 번진 ‘저임금 분노’

등록 2010-07-05 18:55수정 2010-07-06 11:28

임금인상 요구 잇단 노동자 파업
방글라데시 지난달 700곳 분규
중국에서 불붙은 노동자들의 연쇄 파업이 동남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의 동남아 국가에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외국 기업들이 중국 노동자들의 연쇄 파업을 피해 동남아 국가들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지만, 생계유지조차 쉽지 않은 이 지역 노동자들은 최근 저항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내걸고 이달 사흘 동안 파업을 결의했고, 베트남의 대만 기업 소유 신발 공장에선 노동자 수천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캄보디아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한달 50달러에 생계 수당 6달러 정도다. 캄보디아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5달러 인상안을 내놨지만, 노동자들은 최저 임금을 70달러로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이 소유한 공장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올해 100만동(약 52.5달러)으로 올렸고, 라오스에서는 최저임금을 지난해 29만킵(약 35달러)에서 올해 34만8000킵(약 42달러)으로 올렸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존 리초티는 “베트남, 라오스처럼 독립된 노조가 없는 나라에서조차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높은 시기에는 분규가 일어난다”며 “최근 5년간 그 횟수가 꽤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하루 1달러도 되지 않은 세계 최저수준의 임금(한달 약 25달러)을 받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지난달 수도 다카에서 벌인 파업은 동남아 저임금 노동자들의 처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의류공장 700여곳의 연쇄 파업에 대해 경찰은 곤봉과 최루탄을 사용해 강경진압으로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어린이 노동자에게도 대나무 곤봉을 휘둘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은 전체 수출 산업의 80%를 차지하는 거대 산업이지만, 2백만명에 달하는 의류산업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구타, 임금체불에 시달리기 일쑤다. 이렇게 싸게 만들어지는 옷들은 서구 거대 유통업체들을 통해 전세계에 팔린다.

고조되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최근 영국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 같은 곳은 방글라데시 현지 공장 2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작업현장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노동자 구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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