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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베트남 경제위기론 증폭

등록 2010-12-24 19:37수정 2010-12-24 20:14

최대 국영조선사 ‘비나신’ 디폴트 선언
국제신용도 하향…“국가기업 부실 반영”
베트남 최대 조선기업 비나신이 23일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국영기업인 비나신 문제는 베트남 경제 전체에 대한 신뢰저하를 불러일으키며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아시아의 작은 용’이라 불리던 베트남의 위기론이 번져가고 있다.

비나신은 국제 채권단에 이날 만기가 돌아온 채무 6000만달러에 대해 이자만을 지급하겠다고 서면으로 통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2007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조달한 6억달러 중 1차 상환분이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로이터> 통신에 “비나신이 디폴트에 이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1996년 설립된 비나신은 베트남 전체 기업 중 10위권에 드는 국영기업으로, 베트남 경제자유화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비나신은 본업인 선박 제작 외에 사료 제조와 관광 리조트 개발까지 지나치게 영역을 확장하며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 7월 국내외 부채가 모두 44억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져 거의 파산상태인 것이 드러났다.

문제는 비나신 사태를 계기로 베트남 경제 비관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에스앤피(S&P)는 이날 베트남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인 BB-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이는 방글라데시와 몽골과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지난주 베트남 신용등급을 Ba3에서 B1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에스앤피는 “비나신의 불행은 중앙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해 가는 베트남에서 기업의 부실한 경영과 투명성 부재를 보여준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영기업이 70% 이상인 베트남에서 거대 국영기업 비나신의 디폴트는 다른 국영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더욱 비싸게 빌려야 하는 사태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베트남 통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해외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수입이 증가하며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점, 외환보유액이 올가을 이후 크게 감소하는 점 등도 하향조정의 배경이다.

아직까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복덕규 코트라 아시아·대양주팀 차장은 “최근 몇 년간 베트남 경제가 좋지 않아 비나신에 직접 투자한 국내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접 피해는 없지만, 비나신의 채권자인 베트남 상업은행이 잇따라 영향을 받으면 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기원 정은주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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