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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키르기스 “미군기지 2014년 폐쇄”

등록 2011-11-02 20:32

대통령 당선자 “인접국 보복 우려”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한 미국 공군기지이자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수송센터였던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기지를 오는 2014년 폐쇄할 것이라고 키르기스의 대통령 당선자가 밝혔다. 2014년은 미군이 아프간 정부에 치안권을 완전히 넘기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대통령 선거에서 60% 이상의 지지로 승리를 확정지은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1일 수도 비슈케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공군과의 임대 계약이 끝나는 2014년에 마나스의 기지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그 이유를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서 자주 군사 분쟁에 관련됐고 지금은 이란과 긴장 속에 있는데, 이들 나라가 언젠가 마나스 기지에 보복 공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나스 기지는 미국의 아프간 침공 직후인 2001년 12월 설치됐다.

2014년은 미국이 마나스 기지를 이용해 전쟁을 수행했던 아프간에서 치안권을 아프간 정부에 모두 넘겨주고 떠나는 해다. 미국은 그 뒤에도 몇 년 동안 아프간에서의 외교적 영향력과 아프간 군 훈련 부대 등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마나스 공군 기지가 2014년 즉시 폐쇄되면 키르기스를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기지가 폐쇄된 뒤 마나스 기지는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한 미군 기지였다. 아탐바예프의 발언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그 문제는 검토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2009년에도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당시 키르기스 대통령이 마나스 기지를 폐쇄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기지 임대료를 연 1600만달러에서 연 6000만달러로 올려주자 이를 포기했다. 마나스 기지를 폐쇄할 경우 키르기스는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키르기스에 4개의 군사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흉노, 돌궐, 위구르의 땅이었던 키르기스는 1922년 소련에 합병됐고, 1991년 독립했으며, 2005년 튤립혁명으로 민주화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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