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만에 주류 정치 복귀
“4월 중간선거에 수치도 출마”
“4월 중간선거에 수치도 출마”
미얀마 정부가 버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당 민족민주동맹(NLD)의 선거 참여를 5일 승인했다. 수치와 민족민주동맹이 20여년 만에 미얀마 주류 정치로 돌아오는 길이 열리게 됐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수치가 “우리 정당의 등록이 공식적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민족민주동맹은 2010년 말 치러진 총선이 “군복을 벗은 군부통치 연장 기도”라며 총선 참여를 보이콧했고, 정당 등록도 하지 않아 해체된 바 있다.
수치의 정당은 4월1일로 예정된 보궐선거에 참여할 예정이다. 수치가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민족민주동맹의 대변인 니안 윈은 “수치가 출마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2010년 총선 이후 내각 참여 등으로 공석이 된 48석을 두고 열리게 된다. 수치는 “민족민주동맹이 단순히 의석만을 추구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난 23년간 해왔던 정치적 운동에 의회 일이 더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990년 수치와 민족민주동맹은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전체 492석 중 394석을 차지)를 거뒀지만 군부는 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군사통치를 강행하다가 2010년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했다. 수치에 대한 가택연금 해제에 이어 지난해 3월 취임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수치와 직접 면담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등 잇단 유화책을 펴왔다. 수치와 민족민주동맹의 자유로운 선거 참여가 이뤄질 경우, 수십년간 지속됐던 서구 사회의 미얀마 제재 해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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