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한 중국의 반체제 시각장애인 변호사 천광청이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웹사이트 ‘보쉰’에 올린 동영상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가족의 안전 보장과 부패 공무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영상 갈무리
정부 낙태·불임 강요 폭로로 4년 투옥
활동가들 “베이징에 안전하게 피신”
웹사이트에 가족 안전보장 등 요구
활동가들 “베이징에 안전하게 피신”
웹사이트에 가족 안전보장 등 요구
4년간 투옥 뒤 1년반 동안 가택연금 상태였던 중국의 반체제 시각장애인 변호사 천광청(사진)이 산둥성 이난현 둥스구 자택을 탈출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현지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천 변호사는 또 반체제 웹사이트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가족의 안전 보장 등 세 가지를 요구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천 변호사의 소재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현지 활동가는 그가 산둥에서 차로 8시간 떨어진 곳으로 떠났으며 베이징에 안전하게 피신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 본부를 둔 중국구호협회 설립자인 밥 푸는 <비비시>에 이메일을 보내 “천 변호사는 100% 안전한 곳에 있다”고 밝혔다. 그가 베이징 미 대사관에 진입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천 변호사와 가까운 또다른 활동가 허페이룽은 “그는 미국 대사관에 있지 않으며, 산둥에 있지도 않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밝혔다. 중국과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천 변호사의 탈출에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천 변호사는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 반체제 뉴스 웹사이트 ‘보쉰’에 세 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비디오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에게 가족들을 잔인하게 폭행한 지방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와 기소를 요구했다. 또 아내와 아이들, 어머니 등 가족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중국에 만연한 부패 문제를 법에 따라 다루고 처벌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자신에게 “법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 지방 공무원들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시각을 잃은 천 변호사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반체제 인사 중 한명이다. 산둥성 정부가 한자녀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낙태와 불임을 강요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4년간 수감됐다. 2010년 9월 석방 뒤에도 법적 근거 없이 가택연금을 당해왔으며, 그의 딸은 학교에 다니는 것도 금지됐다. 그의 역경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그의 완전한 석방을 요구할 예정이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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