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다. 베이징/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후진타오, 노다와 회담 거부
일 센카쿠 매입 발언에 불만
원자바오-노다 회동도 충돌
일 센카쿠 매입 발언에 불만
원자바오-노다 회동도 충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개별회담을 거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매입 추진 발언, 14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위구르회의 대표자 회의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및 노다 총리와 45분가량 3자회담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대통령과만 양자회담을 하고, 노다 총리와는 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 3국 정상회담 뒤 정상간 양자회담을 따로 갖지 않은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외무성은 “일정 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신문>은 “이시하라 지사가 센카쿠 열도를 도가 사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 쪽이 사실상 회담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외국 거주 위구르인들의 조직인 ‘세계 위구르대회’의 대표자 회의가 14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것에 반발하는 중국 쪽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전날 원자바오 총리와 노다 총리의 만남에서도 양쪽은 충돌했다. 중국 국영텔레비전과 <신화통신>은 13일 “원 총리가 분리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문제와 센카쿠 열도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국의 핵심적 이익과 중대한 현안 사항’을 존중하도록 노다 총리에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원 총리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문제와 핵심적 이익이란 용어를 결부시킬 만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회담에서 노다 총리가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원 총리의 발언에 강하게 응수하는 등 의견 충돌이 있었음은 부인하지 않았다.
양국은 2010년 9월7일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해양순시선을 들이받은 일로, 일본 쪽이 어선 선장을 체포하고 중국이 이에 맞서 경제보복을 가하는 등 충돌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은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정례화하는 등 올해 9월 국교정상화 40돌을 앞두고 관계 개선을 모색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일 양국 정상이 다시 센카쿠 문제로 대립하는 구도가 강해진 배경에는 대미 외교에 견줘 아시아 외교에 대해서는 명확한 전략을 갖지 못한 노다 정권의 실정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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