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장중 한때 94.91엔까지 내려가
유로화 가치가 23일 일본 엔화에 견줘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달러에 견줘서도 장중 한때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집계를 보면, 2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94.91 엔까지 내려갔다. 이는 200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달러 환율도 장중 1.2129 달러까지 떨어져,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고쳐썼다.
유로화 표시 자산의 신용도가 떨어지자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은 안전한 달러와 엔화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각각 연 7%대와 연 6%대로 치솟아있다. 유럽의 안전한 투자처는 독일 뿐이다. 유로화 자산 가운데는 독일 국채만 인기를 끌면서 독일 장기국채 이자율은 연 1.5%대로 떨어졌고, 2년 만기 단기 국채는 평균 발행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5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유럽의 지도자들이 재정 위기를 해결할 확실한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유로 약세의 끝이 어디일지는 좀처럼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뒤, 투기적 거래자들이 저리의 유로를 빌려 다른 나라의 통화로 운용하는 투기적 거래에 나서면서 유로화를 더 약세로 몰아넣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아즈미 준 재무상이 23일 “필요한 때는 단호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하는 등 구두 개입을 재개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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