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두달만에 또 아시아행 의제 뭘까
31일부터 열흘간…한·일은 빠져
미 “일엔 한·중과 공동노력 촉구”
남태평양 방문은 ‘중 견제’ 성격
중, 최근 투자·교류 강화 움직임 *6개국 : <쿡아일랜드·인니·브루나이·동티모르·중국·러시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을 방문한다. 지난 7월 1주일간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중국 주변의 국가들을 포위하듯 돌았던 순방으로부터 불과 두달여 만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선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 밝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귀환을 선언한 미국이 최근 격화되고 있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 영토분쟁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각) 클린턴 장관이 남태평양 도서국인 쿡 아일랜드와 인도네시아·브루나이·동티모르·중국을 방문하고,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러시아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은 제외된 데 대해 워싱턴 외교 관계자는 “원래부터 잡히지 않았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관심은 클린턴 장관이 중국에서 센카쿠열도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차이잉팅 중국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은 미국 쪽에 센카쿠열도가 중국 영토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센카쿠열도는 1960년 체결된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에 있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입장만 반복해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클린턴 장관의 중국 방문 시 일본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문제도 다루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일본에 최근 분쟁과 관련해 한국, 중국과 함께 공동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해왔다”며 “그런 문제(동중국해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클린턴 장관은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상무부총리 등 차기 지도자들과도 면담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두 나라가 대화로 해결할 문제’라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중국과 일본에 대해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센카쿠열도가 1972년 미국의 오키나와 반환 당시 함께 반환된 것이라는 점을 들어 미국이 좀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클린턴 장관이 아펙 정상회의에서 한·일 두 나라가 외교 갈등 해소에 나설 것을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영토 갈등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클린턴 장관이 이번 순방길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남중국해와 남태평양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는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 섬나라인 쿡 아일랜드를 방문해, 16개 도서국으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 참석한다. 미 국무부는 “41년 만에 최고위급 방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중 경쟁이 남태평양 군도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2005년 이후 이 지역에 6억달러 이상의 투자 약속을 하면서 경제 협력을 강화해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8일 클린턴 장관이 올해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융숭한 접대를 하고 있다며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방문의 주목적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 나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뉼런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이 문제에 대해 공동의 입장을 갖고 국제법에 부응하는 남중국해 행동수칙을 만들기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길윤형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짐은 박리자베스, 나는 안스펠트
■ 고래상어 죽은 수족관서 쥐가오리도 폐사
■ 목에 밧줄을…재난 방송 아닌 종편의 “자해 방송”
■ 늘 뺏기는 아이는 자신감이 없어서 일까
■ 분노 쌓는 절망은둔자들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
■ 김성근, 한화 감독 안 간다
■ [화보]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전국에 피해 속출
미 “일엔 한·중과 공동노력 촉구”
남태평양 방문은 ‘중 견제’ 성격
중, 최근 투자·교류 강화 움직임 *6개국 : <쿡아일랜드·인니·브루나이·동티모르·중국·러시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을 방문한다. 지난 7월 1주일간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중국 주변의 국가들을 포위하듯 돌았던 순방으로부터 불과 두달여 만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선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 밝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귀환을 선언한 미국이 최근 격화되고 있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 영토분쟁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각) 클린턴 장관이 남태평양 도서국인 쿡 아일랜드와 인도네시아·브루나이·동티모르·중국을 방문하고,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러시아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은 제외된 데 대해 워싱턴 외교 관계자는 “원래부터 잡히지 않았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관심은 클린턴 장관이 중국에서 센카쿠열도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차이잉팅 중국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은 미국 쪽에 센카쿠열도가 중국 영토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센카쿠열도는 1960년 체결된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에 있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입장만 반복해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클린턴 장관의 중국 방문 시 일본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문제도 다루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일본에 최근 분쟁과 관련해 한국, 중국과 함께 공동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해왔다”며 “그런 문제(동중국해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클린턴 장관은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상무부총리 등 차기 지도자들과도 면담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두 나라가 대화로 해결할 문제’라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중국과 일본에 대해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센카쿠열도가 1972년 미국의 오키나와 반환 당시 함께 반환된 것이라는 점을 들어 미국이 좀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클린턴 장관이 아펙 정상회의에서 한·일 두 나라가 외교 갈등 해소에 나설 것을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영토 갈등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클린턴 장관이 이번 순방길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남중국해와 남태평양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는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 섬나라인 쿡 아일랜드를 방문해, 16개 도서국으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 참석한다. 미 국무부는 “41년 만에 최고위급 방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중 경쟁이 남태평양 군도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2005년 이후 이 지역에 6억달러 이상의 투자 약속을 하면서 경제 협력을 강화해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8일 클린턴 장관이 올해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융숭한 접대를 하고 있다며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방문의 주목적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두 나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뉼런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이 문제에 대해 공동의 입장을 갖고 국제법에 부응하는 남중국해 행동수칙을 만들기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길윤형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짐은 박리자베스, 나는 안스펠트
■ 고래상어 죽은 수족관서 쥐가오리도 폐사
■ 목에 밧줄을…재난 방송 아닌 종편의 “자해 방송”
■ 늘 뺏기는 아이는 자신감이 없어서 일까
■ 분노 쌓는 절망은둔자들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
■ 김성근, 한화 감독 안 간다
■ [화보]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전국에 피해 속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