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태평양도서국포럼 참석
“중국, 아시아서 공정한 행동을”
추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반격
“평화·안정 긍정 기여하고 있다”
영향력 차단 노리며 지원책 경쟁
아시아에서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멀리 남태평양에서 뜨겁게 불붙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열린 쿡 아일랜드에서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며 상대국을 견제하는 외교전을 펼쳤다.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중국·브루나이 등 아시아 순방 가운데 첫 방문지인 쿡 아일랜드 회의에서 클린턴 장관은 16개국 참석 지도자들에게 “지난 3년 반 동안 진행된 미국의 아시아 관여 강화정책을 특정 국가들에 대한 헤지(위험분산)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미국은 일본·중국을 포함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평양은 우리 모두에게 충분히 크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장관이 남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에 간 것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새뮤얼 록클리어 미 태평양군 사령관을 대동한 클린턴의 이날 방문은 41년 만에 미국의 최고위급 방문이다. 그는 이번 순방 중 미 국무장관으로선 처음 동티모르를 방문하기도 할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중국이 이곳 태평양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방문은 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시아·태평양은 광대하고 다이내믹하며, 글로벌 경제·정치의 핵심 추진동력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해왔다”며 “이것이 내가 21세기는 ‘미국의 태평양 세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이 전략적·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점점 더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걸 미국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이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32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는 선물보따리도 풀어놨다. 미국은 비슷한 명목으로 연간 3억30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불법 어획 감시와 태평양 전쟁 시절 불발탄 회수 작업 등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추이 부부장은 이날 클린턴 장관 등이 참가한 회의에서 중국은 이미 긍정적 방식으로 태평양지역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정책 방향은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도서국에 기반시설 건설 같은 구체적 지원책을 실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또 환경보호 기금 600만달러를 기부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3100만달러가 소요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태평양도서국포럼은 1971년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사모아·쿡아일랜드·파푸아뉴기니·피지 등 도서국들이 참여한 회의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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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멀리 남태평양에서 뜨겁게 불붙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열린 쿡 아일랜드에서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며 상대국을 견제하는 외교전을 펼쳤다.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중국·브루나이 등 아시아 순방 가운데 첫 방문지인 쿡 아일랜드 회의에서 클린턴 장관은 16개국 참석 지도자들에게 “지난 3년 반 동안 진행된 미국의 아시아 관여 강화정책을 특정 국가들에 대한 헤지(위험분산)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미국은 일본·중국을 포함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태평양은 우리 모두에게 충분히 크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장관이 남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에 간 것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새뮤얼 록클리어 미 태평양군 사령관을 대동한 클린턴의 이날 방문은 41년 만에 미국의 최고위급 방문이다. 그는 이번 순방 중 미 국무장관으로선 처음 동티모르를 방문하기도 할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중국이 이곳 태평양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방문은 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시아·태평양은 광대하고 다이내믹하며, 글로벌 경제·정치의 핵심 추진동력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해왔다”며 “이것이 내가 21세기는 ‘미국의 태평양 세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이 전략적·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점점 더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걸 미국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이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32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는 선물보따리도 풀어놨다. 미국은 비슷한 명목으로 연간 3억30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불법 어획 감시와 태평양 전쟁 시절 불발탄 회수 작업 등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추이 부부장은 이날 클린턴 장관 등이 참가한 회의에서 중국은 이미 긍정적 방식으로 태평양지역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정책 방향은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도서국에 기반시설 건설 같은 구체적 지원책을 실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또 환경보호 기금 600만달러를 기부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3100만달러가 소요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태평양도서국포럼은 1971년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사모아·쿡아일랜드·파푸아뉴기니·피지 등 도서국들이 참여한 회의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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