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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방글라데시의 눈물

등록 2013-05-20 20:37수정 2013-05-21 08:36

공장 붕괴 1127명 사망 비극 이어
H&M 등 유명의류업체 이전 움직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건물 붕괴로 1127명이 숨진 비극 이후, 이 나라에서 값싸게 의류를 생산해온 서구 유명 의류업체들의 ‘탈출’ 조짐이 시작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의 최대 바이어인 스웨덴의 에이치앤엠(H&M)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대체 생산기지를 찾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19일 보도했다. 카를요한 페르손 에이치앤엠 최고경영자는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에이치앤엠은 무너진 방글라데시 공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붕괴 사고를 계기로 월 37달러의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 기대어 의류를 생산해온 서구 업체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업체들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에서 대체 생산지를 물색하느라 바쁘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전했다.

서구 의류업체와 노동단체들은 지난주 방글라데시 내 공장 시설 개선과 안전 검사 강화 등을 의무화한 ‘국제안전협정’을 제정했는데, 에이치앤엠·베네통·카르푸르 등 유럽 기업들은 서명했지만 대부분의 미국 업체는 서명을 거부했다. 미국 업체들은 노동단체 등이 미국 법원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데 이 협정이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 월마트는 안전협정을 거부하면서도 방글라데시의 250개 의류공장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들이 생산한 물건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안전기준을 강화하도록 압박하려고 방글라데시의 일부 제품 관세 혜택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17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업체 모하마디 그룹의 루바나 후크 이사는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6.75달러 셔츠 한 장의 경제학’이란 글에서 서구 바이어가 요구하는 저가에 맞춰 생산해야 하는 처지를 하소연하며, “사고 이후 바이어들이 주문처를 바꾼다면 400만명 의류산업 종사자에게 2000만명의 생계를 의존하는 방글라데시에는 끔찍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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