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네시아 항공기 추락 141명 사망

등록 2005-09-05 19:17수정 2005-09-06 00:44

5일 인도네시아 메단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여객기 잔해 근처에 주민들과 보안요원, 취재진들이 모여들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메단/AP 연합
5일 인도네시아 메단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여객기 잔해 근처에 주민들과 보안요원, 취재진들이 모여들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메단/AP 연합
러시아 항공기도 콩고서 떨어져 7명 사망 최근 사고 4건 개도국·저가 항공기서 발생
지구촌 곳곳에서 항공기 추락사고가 잇따라 항공안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 국내선 항공기가 5일 오전 수마트라섬의 최대 도시 메단 공항을 이륙한 직후 화염에 휩싸인 채 인근 주택가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탑승자 117명 중 6명을 제외한 111명과 주택가 주민 30명 등 모두 141명이 숨졌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애초 탑승객 117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항공사 대변인은 “탑승객 중 6명은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러시아 국적 항공기 안토노프 26기가 착륙 직전 콩고 동부 이시로 마을 근처 산림지대에 추락해 러시아 승무원 3명을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
인도네시아 항공기 추락사고
인도네시아 항공기 추락사고

앞서 지난달 23일 페루 북동부 밀림지역에 승객과 승무원 100명을 태운 페루 국영 탄스항공사 소속 보잉 737-200 여객기가 정글지대로 추락해 48명이 숨지는 등 8월 한달에만 대형 추락사고가 4건 발생해 245명이 숨졌다. 특히 최근 사고 중 상당수는 안전도가 떨어지는 개발도상국 항공기이거나 저가항공기로 알려져 경비절감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메단 인근 주택가에 추락한 항공기도 69년 인도네시아 군부가 운영하는 기금으로 설립된 국내선 전용 저가 만달라항공사 소속이다. 모두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 항공사 여객기들은 대부분 25년이 넘은 737-200기종으로 ‘고물’ 수준이다. 사고기도 취항한 지 21년이 된 노후 기종으로 밝혀졌다.

<비비시 방송>은 “만달라항공사는 손실보전을 위해 최근 몇년간 가격인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노후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전체적인 기종점검을 받은 채 2016년까지 퇴역시키지 않고 계속 투입시킬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만달라항공사는 최근 수년 동안 재정난에 허덕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가항공사로 운영돼 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2월에도 저가항공사인 라이언항공 소속 여객기가 활주로 밖으로 미끄러지는 사고를 일으켜 26명이 숨진 바 있다.

사고기는 이날 자카르타로 가기 위해 활주로를 떠난 지 약 1분 만에 추락해 화염에 휩싸여 폭파해 꼬리 부분만 남은 채 산산조각났다. 이 때문에 주변 주택 10채와 자동차 5~6대가 불길에 휩싸여 파손됐다. 외교통상부는 “현지 공관을 통해 추락 비행기의 탑승자를 조회한 결과 한국인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공사 관계자는 테러 가능성에 대해 “더러운 짓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생존자인 프레디 이스마일은 현지 언론과의 병상 인터뷰에서 “이륙 직후 비행기가 마구 흔들리더니 갑자기 간선도로로 곤두박질쳐 차량 지붕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카르타로 출장을 가던 북수마트라주 주지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북수마트라주는 지난해말 지진해일 피해로 16만명의 사망자와 80만명의 이재민을 내 잇따라 대형참사를 겪게 됐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1.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2.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3.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4.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5.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