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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네시아, ‘기름값 인상’ 발표 항의시위 ‘기름’

등록 2005-09-30 18:35수정 2005-09-30 22:05

예산 1/3 보조금 재정파탄…대폭인상 불가피 투석전·사재기에 정권퇴진 요구까지 격화 양상
1일 인도네시아 정부의 기름값 대폭 인상을 둘러싸고 이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연일 확산되고 있다. 9월3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전국 17곳에서 학생, 노조원, 자동차 운전사 등 수천명이 전날에 이어 휘발유와 등유 등 기름값 인상에 결렬한 항의시위를 펼쳐 곳곳에서 전투경찰과 충돌을 빚었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는 시위대 100여명이 타이어에 불을 붙인 채 저항하거나 버스를 탈취하고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전투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작전을 펼쳤다. 전국의 주유소 앞에서는 휘발유 사재기에 나선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큰 혼잡이 일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무정부 상태 때문에 투자가 방해받을 수 없다”며 기름값 인상 결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998년에도 기름값을 크게 올렸던 수하르토 대통령이 결국 이 때문에 오랫동안 유지해온 권좌에서 물러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기름값 인상은 종종 정치적 파국을 불러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일 인상 폭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지 언론들은 인상 폭이 60~8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기름값 인상 사태는 국내 기름값 보조금 예산이 파탄 상태에 이르면서 비롯됐다.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회원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정부는 보조금을 통한 저유가 정책을 펴왔으나, 석유시설 낙후 등으로 지난해부터 석유수입국이 되면서 국내유가와 국제유가 차이를 메우기 위한 보조금이 국가 예산의 3분의 1이나 차지하게 됐다. 보조금에 힘입어 국내 판매가는 1ℓ에 24센트로 저렴하게 유지돼 왔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결국 지난 3월 평균 29%의 기름값 인상을 단행했으나 국내 시판가격이 수입 원유값의 절반에 불과해 재정부담이 줄지 않았다. 원유 수입을 위한 달러 지급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루피아화의 환율이 지난 한달새 20%나 떨어지면서 경제위기설이 나돌자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주 기름값을 다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회는 지난 28일 올해말까지 정부의 기름값 보조금의 한도액을 89조루피아(87억달러)로 제한하는 안을 표결 끝에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사용된 78조루피아를 빼면 보조금으로 11조루피아만 남아 기름값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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