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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침묵의 살인자’ 폭염 기승…인도 사망자 2000명 넘어

등록 2015-05-31 15:11수정 2015-05-31 15:24

사상 두번째 인명 피해…실제로 숨진 사람은 더 많을 듯
남부 기온 50도 육박…뉴델리에선 아스팔트도 녹아내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있는 교차로 아스팔트가  ‘열파 현상’으로 인해 녹아내려, 교차로 무늬가 지워져 있다. 사진 ‘힌두스탄타임스’ 인터넷 화면 캡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있는 교차로 아스팔트가 ‘열파 현상’으로 인해 녹아내려, 교차로 무늬가 지워져 있다. 사진 ‘힌두스탄타임스’ 인터넷 화면 캡처
인도에서 발생한 폭염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다. 인도 사상 두번째 큰 인명 피해를 남긴 ‘이상 고온’ 현상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31일 전했다.

여름철에 며칠 또는 몇주간 계속되는 이상 고온 현상을 일컫는 ‘열파’ 피해로 최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와 텔랑가나주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5월이 보통 가장 더운 때이기는 하지만 이번달 인도 남부 기온은 50℃에 육박했으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도 기온이 45℃까지 올라가면서 도로 위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연구기관인 ‘재해 역학 연구센터’(CRED)를 인용해 올해 열파로 인한 인도 사망자가 1998년 열파 사망자(2541명)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재해 역학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열파 피해는 2003년 유럽에서 7만1310명이 숨졌을 때였다. 2위는 러시아로 2010년 5만5736명이었고, 3위 유럽(2006년 3418명), 4위 인도(1998년) 순이었다. 인도는 10위권 안에 4번이나 들 정도로 열파 피해가 빈번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열파로 숨졌다고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열파 때문에 숨진 사람들이 외부에 드러난 것보다는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안드라프라데시주와 텔랑가나주의 낮 시간 기온이 지난주 48℃까지 갔지만 30일에는 45℃가량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다음주부터 우기(몬순)가 시작되기 때문에 열파 피해는 다음주에 들어서면 점차 줄어들 듯 보인다.

열파 사망자는 대부분 건설 노동자나 노숙자, 노인, 어린이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많다. 인도에서 열파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이 무덥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낮 40℃가 넘는 기온에도 일을 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빈곤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는 지난주 기온이 43℃이상으로 치솟는데도 하루 200루피(약 3480원)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뭄바이 인도공과대학(IIT)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에서 열파 현상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기간도 길어지고, 빈도도 더 잦아지며 더 일찍 찾아오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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