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살해·폭행·강탈 잇따라
최근 뉴질랜드를 찾는 외국관광객들을 살해하거나 납치해 금품을 강탈하는 강력범죄가 잇따라 뉴질랜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천혜의 자연을 구경하려는 외국인관광객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여서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8일 바닷가에서 밤낚시를 하던 교민 박아무개(48)씨가 3명의 괴한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지갑을 강탈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혼자 낚시하던 박씨는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말엔 에그몬트국립공원을 배낭여행 중이던 20대 독일 여성이 인적이 드문 루시 협곡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지난 11일 범인으로 붙잡힌 용의자 미첼 월리스(44)는 이밖에도 납치와 절도 등 6건의 추가범죄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밤에는 웰링턴 시내를 관광하던 20대 영국청년이 자동차를 타고 접근한 두 명의 남자에게 납치돼 현금 40달러와 신용카드를 빼앗겼다. 사흘뒤인 24일에는 웰링턴에서 휴가를 즐기던 30대 오스트레일리아인이 새벽 조깅을 하다가 불량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유명관광지인 황가레이 폭포에선 독일관광객이 폭력배에게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질랜드관광협회 캐스 카터 대변인은 외국인의 눈에는 뉴질랜드가 안전지대로 비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여행객은 어디를 가던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오클랜드/이영범 통신원 dlflr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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