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 파키스탄 지진복구 지원

등록 2005-10-13 18:50수정 2005-10-14 01:43

‘원수에게도 도움의 손길은 내민다’
파키스탄 강진을 계기로 오랜 적대국인 파키스탄과 인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도 쪽은 13일 밤 파키스탄 쪽과 연결된 유일한 철도인 아타리-와가 노선을 이용해 모포 5천장, 텐트 370개, 의약품 12톤 등 총 82톤의 2차 구호물자를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새벽에는 담요 1만5천장, 텐트 50개 등 26톤의 구호물자를 가득 실은 인도 공군의 수송기가 이슬라마바드 근처 공항에 도착했다.

인도군은 또 12일 사실상 국경선인 카슈미르 지역 ‘통제선’을 넘어서 이번 지진으로 파괴된 파키스탄군의 벙커 보수를 도와주었다고 인도군 대변인이 밝혔다. 군 대변인은 “파키스탄 쪽 몇몇 병사들이 통제선을 마주한 우리에게 지진으로 무너진 벙커 복구를 도와달라고 요청해 우리 병사 5~6명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통제선을 따라 이어진 다리를 건너가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병사들이 이런 식으로 (아무런 충돌 없이) 국경선을 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 이번주 들어 양쪽의 군용헬기는 중화기가 배치된 통제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도록 허용되고 있다. 보통때 같으면 모두 격추됐을 일이다.

앞서 지난 8일 지진 발생 직후 카슈미르 지역 한 인도군이 겁에 질려 부서진 벙커를 이탈해 파키스탄 쪽으로 월경했다가 “체포되거나 고문받지도 않은 채” 무사히 귀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947년 분리독립 이후 카슈미르를 놓고 두번이나 전쟁을 치른 두 나라는 2003년 11월 종전협상 이후 평화의 싹을 틔웠다. 올 4월에는 두 나라의 카슈미르를 잇는 버스길을 약 60년 만에 재개통했다.

하지만 정치분석가들은 두 나라가 진정으로 적대감을 버리고 카슈미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스럽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군이 통제선 부근에서 파키스탄을 도와 직접적인 구호활동을 하겠다는 인도 쪽의 제안은 거부됐다. 또 샤우카트 술탄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13일 인도군의 벙커보수 협력에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며 강력 부인해 여전히 민감한 두나라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1.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2.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3.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4.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5.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