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파키스탄 지진 사망자 최대 10만명”

등록 2005-10-17 18:42수정 2005-10-17 18:42

5만4천명 사망확인 “카슈미르서만 4만명 희생” 도움 안 닿는 지역 20%…부상자 2차 재난 걱정 “무샤라프 정권, 지진대처 실패…큰 반발 일 것”
파키스탄 강진 발생 아흐레째인 17일 지진 희생자수는 10만여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이 집계해 밝힌 공식 사망자 수만 해도 이날 현재 5만4천명 이상이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방정부 대변인 압둘 칼리크 와시는 이날 “카슈미르 지역에서만 최소 4만명이 숨졌다고 보는 게 가장 사실에 근접한 추정치”라고 말했다고 현지언론 <지오텔레비전>이 보도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전체 사망자가 1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나는 (그런 전망이) 맞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호작업 악전고투=전날까지 퍼붓던 폭우가 17일 잦아들면서 헬기를 이용한 구호활동이 재개됐다. 8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의료팀은 고립된 산간오지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의료활동에 착수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비로 산사태로 도로 곳곳이 막히는 바람에 구호 물자수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산악지대 생존자들은 여전히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다.

특히 아직도 피해 지역의 5분의 1 가량은 접근이 어려워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립된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어 폐렴이나 저체온증같은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행정수도 무자파라바드에서 60㎞ 떨어진 체카르라는 곳에서 구조활동 중인 국제적십자사 관계자는 “마을사람 중 2백명이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려들기 때문에 구호헬기가 착륙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구호 책임자인 파루크 아흐마드 칸 소장은 텐트 10만개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2만9천개의 텐트 밖에 공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일부 고산지대에 눈이 내리는 등 기온이 내려가면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집단 동사 발생 위험성도 경고했다.

지난 16일 발라코트 등 카슈미르의 히말라야 산악지역의 기운이 섭씨 7도까지 뚝 떨어진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다 인근 산간지역엔 눈발까지 날리는 바람에 텐트와 모포, 생필품을 실은 헬기운행이 거의 중단됐다. 앞서 15일 밤 악천후 속에서 구호활동을 마치고 기지로 돌아가던 파키스탄 헬기가 추락해 6명이 사망했다. 군당국은 16일 발라코트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8일만에 구조됐다고 밝혔으나, 현지 군관리는 그녀가 매몰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무샤라프 정권 도마위에=<로이터통신>은 “군을 움직여 지진피해 지역에 투입하기까지 사흘이 걸렸고, 엄청난 규모의 재난을 대처하는 데 재원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6년 전 무혈쿠데타로 집권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군부의 위신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분석가 하산 아스카리 리즈비는 “파키스탄 정부가 초기단계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사람들 사이의 인식을 바꿔놓지 못한다면 5~6개월 안에 내부에서 큰 반발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런 국내외 비난 여론이 일자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면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1.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2.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3.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4.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5.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