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베트남 중부 빈딘성 떠이빈사(마을)의 ‘따이한 제사’에 참가한 한국인들이 제단에 참배하고 있다. 따이한 제사는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제사다. 떠이빈사의 ‘빈안학살’은 1966년 1월23일부터 2월26일까지 한국의 맹호부대 3개 중대가 빈안사 15개 지점에서 모두 1004명의 주민을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일어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 중 규모가 가장 컸다. 한-베 평화재단 건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한 32명의 평화기행 참가단이 지난 24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떠이빈사 등지를 찾고 있다. 한국인들이 떠이빈사의 따이한 제사에 참가한 것은 사건 50년 만인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베트남 민간인은 9000여명, 사건 수로 8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다수가 올해 50주년을 맞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