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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2년 전 실종 말레이항공기 영영 못찾나

등록 2016-08-01 14:03수정 2016-08-01 21:56

전문가들 “누군가 끝까지 조종”
발견된 날개 훼손 상태가 근거
기존 수색해역 밖에 추락 가능성

지난해 8월 프랑스 경찰이 인도양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에서 실종된 MH370의 부품인 플래퍼론을 수거하고 있다. 이 부품은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레위니옹/EPA 연합뉴스
지난해 8월 프랑스 경찰이 인도양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에서 실종된 MH370의 부품인 플래퍼론을 수거하고 있다. 이 부품은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레위니옹/EPA 연합뉴스
지난 2014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을 조종사가 고의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기 추락사고 전문가로 전 캐나다교통안전위원회 조사단장이었던 래리 반스는 지난 31일 오스트레일리아 <채널9>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누군가 실종기를 비행 끝까지 조종했다. 누군가 물 속으로 비행기를 몰았다. 이것 외에 들어맞는 다른 이론은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주도하던 MH370편 수색 작업은 그동안 실종기가 어느순간 조종사의 통제에서 벗어났다는 가정 하에 이뤄졌다. 실종기를 누군가 끝까지 조종했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알프스산맥에 저먼윙스 소속 비행기를 부기장이 고의로 충돌시켜 150명을 숨지게 한 사건처럼, MH370도 누군가가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켰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스는 근거로 지난해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레위니옹 섬에서 발견된 2m 길이의 MH370 플래퍼론(날개 뒤편 부품) 훼손 상태를 들었다. 반스는 플래퍼론이 깨끗하게 부러진 상태가 아니라 가장자리가 들쭉날쭉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었다며, 이는 누군가 바다로 돌진하기 직전 플래퍼론을 펼쳐서 플래퍼론이 물에 부딪혀 훼손된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반스는 보통 착륙상태에서 플래퍼론을 펼치기 때문에, 누군가 바다로 돌진 직전 플래퍼론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반스는 최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MH370 날개 부품으로 추정되는 잔해도 레위니옹에서 발견된 플래퍼론과 비슷한 모양인 점도 근거로 들었다.

MH370편 수색 작업을 총지휘하는 오스트레일리아교통안전국의 피터 폴리도 ‘60분’에서 MH370을 최후까지 누군가 조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수색 당국자가 MH370을 최후까지 누군가 조종했을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리는 “누군가 끝까지 비행기를 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도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는 ‘악당 조종사가 존재했다면, 실종기는 기존 수색지역 밖에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 누군가 비행기를 통제했다면, 수색 범위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수색당국이 2년 넘게 엉뚱한 곳에서 MH370을 찾고 있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뉴욕 매거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수사국 조사 결과 MH370의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의 집에서 시뮬레이터가 발견되었는데, 이 시뮬레이터에는 비행기를 인도양으로 향하게 하는 시뮬레이션 기록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MH370 조종사의 자살 비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인데,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수색당국은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실종 초기에도 기장이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어했다며, 자살 비행 가능성이 나온 적이 있다.

그렇다면 실종 말레이기를 찾을 수는 있을까?

영영 못찾을 수도 있다. 지난달 22일 말레이시아·오스트레일리아·중국 등 3국 교통부 장관은 쿠알라룸푸르에서 회의를 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조사 중인 권역에 대한 수색이 끝나면 탐색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색 작업은 연말이나 내년 3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수색 작업 종료 때까지 MH370을 찾지 못하면, MH370은 항공기 사고 사상 최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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