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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베이통신] 대만 정치인 ‘제주도 도박’ 시끌

등록 2005-11-03 18:40수정 2006-04-14 14:04

제주도 도박장에서 찍힌 사진. 오른쪽이 천저난 전 총통부 부비서실장, 왼쪽이 천 총통의 후원회장인 천민셴이다. 오른쪽에 비치는 손은 비디오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류빙웨이 전 대만성의회 부의장의 것이다.
제주도 도박장에서 찍힌 사진. 오른쪽이 천저난 전 총통부 부비서실장, 왼쪽이 천 총통의 후원회장인 천민셴이다. 오른쪽에 비치는 손은 비디오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류빙웨이 전 대만성의회 부의장의 것이다.
최근 대만에선 고위 정치인들이 제주도의 카지노에서 벌인 도박과 정치권의 비리 문제가 연일 톱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여당인 민진당의 고위 정치인들이 연루된 도박 문제가 매스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말 천수이볜 총통의 전 부비서실장과 천 총통의 후원회장이 제주도의 한 관광호텔 카지노에서 함께 도박하는 사진이 텔레비전 토론프로그램에 공개되면서부터다. 이어 천 총통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우나이런 증권거래소 위원장이 금융부정사건에 연루된 금융감독위원과 벌인 원정도박건 등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천저난 전 총통부 부비서실장과 천민셴 후원회장은 지난 8월 부당처우에 반발한 발생한 타이 노동자들의 항의시위로 불거진 카오슝 지하철 공사 입찰 비리에 관련돼 있다고 지목받던 인물들이다. 카오슝 지하철 공사 비리 사건는 천저난 뿐 아니라 쉬창팅 행정원장 심지어는 천 총통까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다. 케이블방송인 〈TVBS〉의 저녁 9시 생방송 토론프로그램 ‘리타오와 함께 하는 전국민토론’은 지난달 26일 60여일간의 추적 끝에 이들이 제주도의 한 관광호텔의 도박장 VIP룸에서 도박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검찰도 그동안 미뤄오던 두사람의 소환조사를 벌일 수 밖에 없게 됐다. 천 총통도 두 번이나 민진당 지방 선거유세에서 사과해야 했고, 민진당은 천저난의 당적을 박탈했다. 문제의 사진은 도박장 감시카메라에 찍힌 것인데, 당시 이들과 동행한 류빙웨이 잔 대만성의회 부의장의 도박빚을 받아내기 위해 유출한 것이라고 대만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인 민진당은 상식 이하의 대응으로 또한번 빈축을 사고 있다. 행정원 신문국 야오원즈 국장은 “〈TVBS〉가 홍콩과 대만 합작회사이지만 실질적 주체는 홍콩인 것으로 보인다” “법률에 근거해 방송국 허가를 취소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민진당은 한술 더떠 “중공의 사주를 받는 언론”이라며 또다시 색깔논쟁을 부추겼다. 비리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쉬창팅 행정원장도 “‘전국민토론’은 뉴스보도도 아니고 언론자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야오원즈 국장을 두둔했다. 정치인들의 비리 보도가 자칫 언론 자유 문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타이베이/양태근 통신원 cooly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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