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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김정남, 말레이시아서 마카오로 출국하려다 쓰려져

등록 2017-02-14 23:35수정 2017-02-15 01:4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14일 모습. 김정남은 13일 이곳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으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14일 모습. 김정남은 13일 이곳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으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현지 경찰청 “여행서류 통해 김정남 신원 확인”
병원 이송 중 숨져…“아직 살해됐다고 볼만한 흔적 없어”
외국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사건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등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살해된 순간과 그의 신원이 확인된 과정을 속보로 내보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4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경찰 책임자인 압둘 아지즈 알리 경무관의 말을 인용해, 공항에서 40대의 아픈 한국인 남성이 발견돼 공항 직원들이 달려가 그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숨졌다고 밝혔다. 알리 경무관은 이 통신에 “우리는 한국인 남성에 대한 다른 세부적인 사항은 모르고,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숨진 북한 남성이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않고 쇼핑 구역에서 쓰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푸트라자야 병원 응급실 직원이 “숨진 한국인은 1970년생이고 성은 김씨”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밤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는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쓰러졌다가 숨진 한국인 남성이 김정남인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말레이시아 경찰청의 모맛 살레 범죄수사국(CID) 국장이 “남성이 갖고 있던 여행서류를 통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살레 국장은 또 김정남의 검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의 주검은 푸트라자야 병원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데일리엔케이(NK)〉 가 공개한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 데일리엔케이는 이 사진에 대해 “김정남의 아들로 추정되는 ‘김한솔’의 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김철’(Kim chol)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 미공개 사진”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데일리엔케이(NK)〉 가 공개한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 데일리엔케이는 이 사진에 대해 “김정남의 아들로 추정되는 ‘김한솔’의 친한 지인으로 알려진 ‘김철’(Kim chol)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정남 미공개 사진”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또다른 고위 경찰 관계자는 이 매체에 “사건은 어제(13일) 오후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며 “희생자는 공항 근처의 클리닉으로 옮겨졌다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과정에서 그가 숨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범죄수사국에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우리는 범죄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수사국은 김정남이 2월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고 마카오로 출국할 계획이었다며, 김정남이 출국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한국 언론들을 인용해, 김정남이 여성 2명한테 독침으로 살해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살레 국장은 “김정남이 살해됐다고 볼 만한 흔적은 없다”며 “현재 경찰은 이 사건을 ‘급사’로 분류하고 있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려면 검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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