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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말레이 “북, 수사협조 않으면 대사관 직원 영장”

등록 2017-02-22 16:52수정 2017-02-22 19:38

북한, 말레이 수사 부정하자 강경 태도로 돌아서
“북한과의 공동조사 안 된다” 일언지하에 거절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2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 수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2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 수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건 초기 “북한 배후설은 가설일 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으나, 북한이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자체를 부정하며 비난하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듯 보인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며, 북한 대사관에 현광성과 김욱일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이 두 용의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겠다고도 했다. 북한 배후설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최소한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전과 달리, 사실상 긍정했다. 이는 북한의 태도 외에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사관 직원이 연루되는 등 북한 당국의 소행이라는 정황이 점점 뚜렷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카르 청장은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 대사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북한-말레이시아 공동 수사에 대해서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말레이시아 영토 안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은 “말레이시아 정부 소관이므로 (공동조사는) 안 된다”고 그는 말했다. 바카르 청장은 북한 대사관이 말레이시아 경찰이 증거를 날조하고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와 함께 바카르 청장은 김정남의 유족이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족의) 신병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정부의 김정남 시신 인도 요청을 거절하고, 유족한테 시신을 넘겨받을 우선권이 있다고 밝혀왔다.

말레이시아는 외교적으로도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평양 주재 자국 대사인 모하맛 니잔 모하맛을 소환 조치해 모하맛 대사는 22일 말레이시아로 귀국했다. 앞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1일 강철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를 전면 부정하며 ‘한국과의 결탁설’을 주장하자, 직접 나서 기자들에게 “북한 대사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무례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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