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네팔 포크록그룹 ‘네파티아’

등록 2005-11-13 21:04수정 2005-11-13 21:04

아시아사람들 - 총에 놀란 가슴 음악으로 달래주마
히말라야를 품은 넉넉한 자연환경과 달리 네팔의 현 정치상황은 전혀 평화적이지 못하다. 마우쩌둥주의를 신봉하는 공산반군과 정부 보안군 사이 수십년간의 피비린내나는 대결에 이어 지난 2월에는 갸넨드라 국왕이 친위구테타를 일으켜 실권을 잡은 이후 사회적 긴장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90년 결성된 6인조 네팔의 포크록그룹 네파티아는 폭력사태에 지친 네팔국민들을 위로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비비시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반군-정부군 수십년 내전
두려움 찌든 국민들에게
평화 노래하며 위안 주고
교육문제 등도 팔걷어

지난달 초부터 한달동안 네팔 전역 8곳에서 열린 ‘아름답고 평화로운 순회공연’에 참가한 여러 가수 중에서도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군 것은 단연 네파티아였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전율을 일으킨 팀은 네파티아였다. 네파티아의 보컬리스트 암리트 구룽이 노래하자 관중들은 발바닥을 구르며 몸을 흔들지 않을 수 없었다.” 네팔 언론인 <칸티푸르>는 지난달 28일 공연을 이렇게 평했다.

2003년 네팔의 시골사람들에게 평화의 메시지와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 두번째 열린 평화순회콘서트는 약 20만명의 관중을 모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네파티아의 리드 보컬리스트 암리트 구룽은 평화를 노래하는 이유를 <비비시(BBC)방송>에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에서 가장 나쁜 것은 두려움입니다. 모든 곳에 총이 넘쳐나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마을을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시장에도 다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마우쩌둥주의를 신봉하는 반군의 총이나 군인들의 총, 모두 두려워 합니다. ” 그는 “순회 공연이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하고, 모여서 서로 얘기하도록 힘을 주었을 뿐 아니라, 빼앗긴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되찾아주었다”고 말했다.

네파티아는 단순히 평화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통해 교육문제 등 사회적 의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2002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학교 어린이 교육이 황폐화되자 ‘평화교육’이란 이름의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 40만루피를 모금해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 2004년에도 15차례 공연에서 150만 루피를 모금해 지역학교에 기증했다.

네파티아는 지난 4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히말라야 필름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유럽데뷔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 무대에서 네파티아는 2004년 5월9일 공산반군과 보안군 사이의 충돌로 8명의 무고한 시민이 숨진 ‘마이나포카리 사건의 비극’을 다룬 25분짜리 록발라드 신곡 <가타나>를 선보여 유럽 청중의 눈길을 모았다고 <칸티푸르>가 보도했다. 우리나라에도 올 2월 방한해 가톨릭대학에서 공연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1.

하늘에서 떨어진 구호품, 3살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삶을 끝냈다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2.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3.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4.

폴리티코 “미국, 북-러 동맹 저지 수단 없어”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5.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