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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사람 감염’ 중국 등 국제지원 호소

등록 2005-11-17 18:05수정 2005-11-18 00:03

유럽 등 조류독감 치료제 사재기로 물량 부족 백신 자체개발·유사품 생산 등 안간힘도

“타미플루를 확보하라!”

16일 중국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 인체감염 사례가 밝혀진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17일 조류독감 사망자 두명이 확인됨에 따라 아시아 각국이 치료제 ‘타미플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가 독점제조권을 갖고 있는 타미플루는 환각 등 부작용이 있지만 초기 치료에 효능이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일하게 조류독감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인체감염 사례는 모두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서방세계에서 대량 사재기에 나서는 바람에 공급이 달리는데다 구매비용도 만만찮아 정작 아시아 나라들은 타미플루 조기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슈는 최근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이겨 다른 업체들도 타미플루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공동생산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인 로슈는 2007년까지 3억명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각국·지역의 타미플루 비축현황
아시아 각국·지역의 타미플루 비축현황
비싼 수입품보다 면허생산=올들어 확인된 조류독감 감염 사망자 7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국제적 지원을 호소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가 당장 필요한 타미플루 양은 200만명분인데 현재 확보된 재고는 7만5천명분에 불과하다”며 “로슈가 인도네시아에 면허생산권을 주도록 세계보건기구에 중재를 부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42명이 숨진 베트남은 이달 초 로슈와 면허생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정식 생산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해 호치민시 등 일부 도시에서는 벌써부터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호치민시 보건당국은 15일 타미플루를 매집할 경우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타미플루 대안을 찾아서=중국 왕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10일 “중국생물기술집단 산하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에서 2004년 9월 개발에 착수한 인체용 조류독감 백신이 임상 실험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상보>가 16일 보도했다. 또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전문가는 이날 <랴오왕 동방주간>과 인터뷰를 통해 “서방세계에서 타미플루 생산량을 다 확보한데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조류독감 변종에도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지적재산권도 중국이 갖는 중의약재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로슈와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안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나 타미플루를 직접 생산하기까지는 1~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타미플루 확보량을 밝히지 않고 있는 중국은 로슈에 대해 원칙적으로 타미플루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고 재고는 모두 제공받아서 이를 일괄 관리해 배포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조류독감 인체 피해 현황
조류독감 인체 피해 현황
타이 정부는 현재 6만명분의 재고량에 불과하나 내년말까지 100만명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타이 정부는 타미플루의 유사품을 독자생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가 타이에서 특허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대만 당국도 우선 자체적으로 타미플루를 생산한 뒤, 나중에 로슈에 기술사용료를 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공동대처 시도 성과없어=5월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보건당국회의에서는 정해진 장소에 비상용 타미플루를 비축해 조류독감 발생지역에 먼저 전달하는 ‘타미플루 은행’안이 타이의 제안으로 논의된 끝에 세계보건기구에 실행계획이 위임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아펙(아태경제협력체) 외무·통상장관 회의에서도 17일 조류독감 대책 성명이 발표됐으나 타미플루 확보문제는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김도형 기자,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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