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 고소득 좇아 이민
미·영 등 4개국에만 6만명
미·영 등 4개국에만 6만명
인도에서 의사들의 이민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의과대학에선 그동안 배출한 의사 7000여명 중 2천여명이 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다.
유력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최근 “50만명에 이르는 의과대학 졸업자 중 12%가 고소득이 보장되는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의 이민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가 미국(84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사(약 50만4000명)를 배출한 나라로 평가한다. 전국 250개의 의과대학에서 매년 3만여명의 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인도는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사를 잃고 있기도 하다. 현재 미국 의사의 5%(4만여명), 영국 의사의 11%(1만5천여명)가 인도 출신이다. 외국출신 의사들 덕분에 미국은 인구 280명 당 의사가 1명꼴인 반면, 인도에서는 인구 2천명에 의사가 1명꼴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인도 출신 의사가 두 번째를 차지하며, 캐나다에선 세 번째로 많은 2143명이 인도인 의사들이다. 이 4개국에서 활동중인 인도 의사는 모두 6만명이다.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파키스탄은 9만7000여 의대 졸업자 중 1만2800명이, 스리랑카는 8천여 졸업생 중 3천여명이 이민을 떠났다. 방글라데시는 졸업생 3만2천여명중 1700명이 국외로 갔다.
인도 의사 치다난드 라즈가타는 “의사부족 현실이 인도의 높은 출생률이 높은 영아사망률로 이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며 “정보기술 고급인력들과 마찬가지로 보스턴, 캔버라, 맨체스터 등지에서 인도 의사들의 동창회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라고 우려했다.델리/신민하 통신원 aparajit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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