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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스리랑카판 ‘땅콩 회항’…캐슈너트에 격분한 대통령

등록 2018-09-11 11:36수정 2018-09-11 20:49

시리세나 대통령, 국영 항공사 제공 캐슈너트에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개한테도 안 먹일 것” 공개 질타
스리랑카에서도 ‘땅콩 회항’을 떠올릴 만한 일이 벌어졌다. 특산품 캐슈너트 몇 알 때문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10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최근 국영 ‘스리랑칸 항공’을 탔다가 받은 캐슈너트 때문에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주 네팔 카트만두에서 수도 콜롬보로 이동하던 중 항공사로부터 캐슈너트를 받고 “사람이 먹을 만한 캐슈너트가 아니다”, “이건 개한테도 안 먹이겠다”며 매우 성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시리세나 대통령이 농민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비행 중 불쾌한 서비스를 받았다고 직접 밝혀 알려졌다. 그는 이날 남부 항구도시 함반도타에서 열린 농업 관련 행사에서 “지난주 네팔에서 돌아오던 중 그들은 나에게 캐슈너트 몇 개를 제공했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개한테도 안 먹일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이런 것을 (서비스하도록) 허락했는가. 누구에게 이런 책임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슈너트는 스리랑카의 주력 농작물 중 하나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수입허가 대상 품목으로 선정돼 있다. 정부가 나서 캐슈너트 품질과 맛을 세계적 수준이라고 홍보해오기도 했다. 농민들에게 불모지를 개간해 경작을 유도하고, 농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지만 캐슈너트 몇 알을 언급하며 공개 행사에서 분노를 표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시리세나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시리세나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스리랑칸 항공은 이런 논란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확히 캐슈너트의 어떤 점 때문에 시리세나 대통령이 폭발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비비시>는 스리랑칸 항공이 최소 10억 달러(약 1조1302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부패 의혹에도 시달렸다고 전했다. 현재 대통령 특별조사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

<비비시>와 현지 언론은 시리세나 대통령 사건과 함께 2014년 12월 한국의 ‘땅콩 회항’ 사건도 언급했다. <비비시>는 “비행기 안 견과류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을 처음이 아니다”라며 “4년 전 한국의 대한항공 승무원이 임원 헤더 조(조현아 당시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 한 봉지를 제공하려다가 항공기가 돌아가는 사건이 있었다. 헤더 조는 이후 항공기 안전을 침해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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