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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후각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Otago) 대학 식품과학과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냄새를 감지하고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총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관련 연구논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을 이끈 펑메이(Mei Peng) 교수는 밝혔다.
후각 기능이 좋은 사람일수록 체격이 날씬할 가능성이 크고 후각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일수록 비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만에 가까워질수록 후각 기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만이 대사 시스템에 변화를 일으켜 장(腸)과 뇌를 연결하는 신호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비만을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인 위 절제 수술과 위의 일부만 절제해 소장과 직접 연결하는 위 바이패스(gastric bypass) 수술이 후각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위 절제 수술을 받은 비만 환자는 후각 기능이 개선된 반면 위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비만 환자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위를 절제하면 위 신경계의 변화로 위와 뇌를 연결과는 신호전달 경로가 재편성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펑 박사는 설명했다. 후각 기능 저하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냄새를 감지하는 뇌 부위인 후각망울(olfactory bulb)의 변화가 다른 뇌 부위들의 손상이 발생하기 오래전에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했다. 이를 계기로 비만은 지나치게 많이 먹고 몸을 충분히 움직이지 않은 결과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의학계에서도 새로운 측면에서 비만을 바라보게 됐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비만연맹(WOF: World Obesity Federation)이 발행하는 '비만저널'(Journal of Obesit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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