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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탈레반, 아프간 정보기관 폭탄공격…14명 사망, 180명 부상

등록 2019-07-07 21:54수정 2019-07-07 21:58

인근 학교 피해 커…사상자중 학생 61명
탈레반-미국 평화협상 중에도 테러 속출
7일 아프가니스탄 중부 도시 가즈니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현장의 모습. 가즈니/AFP 연합뉴스
7일 아프가니스탄 중부 도시 가즈니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현장의 모습. 가즈니/AFP 연합뉴스
탈레반과 미국이 카타르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7일 오전(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중부에서 정부 건물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아프가니스탄 중부 가즈니에 있는 정보기관인 아프간 국가안보국 (NDS) 건물 근처에서 차량에 적재된 폭탄이 터졌다. 폭발 충격으로 보안요원 8명과 민간인 6명 등 최소 14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고 가즈니시 당국이 발표했다. 폭발 현장 인근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가즈니 보건당국에 따르면 사상자 가운데 61명(사망 1명, 부상 60명)이 학생이다. 폭발 충격으로 학교 문과 창문이 부서지면서 파편이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덮친 탓이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폭탄 공격은 가즈니시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탈레반은 18년간 이어져 온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과의 평화협상에 나서면서도, 거의 매일같이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이번 공격도 카타르 평화 회의 개시 몇 시간 전에 일어났다. 탈레반과 미국은 지난달 29일 탈레반의 대외 창구 사무소가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7차 평화협상을 시작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규탄하면서 카타르 회담에 나선 탈레반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니 대통령은 “그들은 매일 죄 없는 아프간 사람들의 피로 손을 더럽힌다”며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을 목표로 한 폭탄 테러를 통해 평화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지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탈레반 관계자들은 9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아프간 북부 파옙주의 시장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최소 14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39명이 다쳤으며, 가즈니시 이슬람 사원에서도 폭탄이 터져 2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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