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공포의 밤샘 17시간…타이쇼핑몰서 군인 총기난사, 26명 사망

등록 2020-02-09 12:05수정 2020-02-09 20:34

8일 북부 나콘라차시마에서 군인 1명 무장탈영
쇼핑몰에서 총기난사해 26명 살해 뒤 밤샘 대치
군경, 새벽 3시께 진압 실패 뒤 오전 9시께 사살
한국인 피해 없어…쇼핑객 8명 무사히 빠져나와

페이스북에 범행 생중계 “지쳐서 방아쇠 못당겨”
범행 동기 확인 중…상관과의 ‘돈 거래’ 갈등 추정
쁘라윳 총리 “전례 없는 사태…피해자 지원할 것”
8일 저녁(현지시각) 타이 북동부 도시 나콘라차시마의 터미널 21 쇼핑센터로 도주한 무장탈영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에서 군경이 쇼핑객들을 구출하고 있다. 나콘라차시마/로이터 연합뉴스
8일 저녁(현지시각) 타이 북동부 도시 나콘라차시마의 터미널 21 쇼핑센터로 도주한 무장탈영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에서 군경이 쇼핑객들을 구출하고 있다. 나콘라차시마/로이터 연합뉴스

8일 오후 타이(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무장탈영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26명이 숨졌다. 군경은 7층 건물인 쇼핑몰 전체를 봉쇄하고 범인 체포 또는 사살 작전에 나섰으며, 밤샘 대치 끝에 9일 오전 9시께 범인을 사살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30분께(현지시각) 타이 동북부 도시 나콘라차시마 인근의 한 주택에서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이 직속 상관(48)과 그의 장모 등 민간인 2명과 다른 군인 1명 등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그는 곧이어 부대에 들러 총기와 실탄을 탈취해 동료 병사들을 향해서도 총을 쏜 뒤 군용 차량을 타고 탈영했다. 범인은 오후 6시께에 시내의 ‘터미널 21 쇼핑센터’로 도주해 다시 기관총을 난사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현지 일간 <방콕 포스트>는 9일 오전 경찰과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안군이 터미널 21 쇼핑몰에서 범인 짜끄라판 톰마와 1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그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조금 뒤 아누틴 찬위라꾼 타이 보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과 군인이 상황을 끝낸 데 감사한다. 범인은 사살됐다”는 글을 올려 상황 종료를 확인했다. 타이 정부 관리들은 범인의 총기난사로 26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며, 애초 사망자 수 21명을 26명으로 정정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건 당시 쇼핑몰에는 한국인도 8명이 있었으나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다른 쇼핑객들과 함께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저녁(현지시각) 타이 북동부 도시 나콘라차시마의 터미널 21 쇼핑센터로 도주한 무장탈영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에서 군경이 범인 제압을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나콘라차시마/로이터 연합뉴스
8일 저녁(현지시각) 타이 북동부 도시 나콘라차시마의 터미널 21 쇼핑센터로 도주한 무장탈영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에서 군경이 범인 제압을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나콘라차시마/로이터 연합뉴스

타이 당국은 범행 현장인 쇼핑몰에 군경을 투입해 건물을 폐쇄하고 쇼핑객 수십명을 구출하는 한편, 범인 제압 작전에 나섰다. 타이 보안군은 자정을 넘긴 9일 새벽 3시께 범인 제압 1차 작전에 나선 듯 쇼핑몰 안에서 다시 총성이 들렸으나 대치 상황은 종료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군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건물의 뒷문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9일 오전 현재 쇼핑몰 안에 은신하다가 군경과의 교전 끝에 사망했다.

범인은 쇼핑몰서 총기 난사 현장과 본인 얼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으며, ‘항복’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페이스북에 올린 한 동영상에서, 군용 헬멧을 쓰고 군용 지프에 탑승한 채 손가락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든 후 “지쳤다. 손가락을 당길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범인은 폐이스북 계정에 권총과 탄창 3개 사진 올려놓고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포기해야 할까?” 등의 메시지를 잇따라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문제의 포스팅들을 삭제하고 범인의 계정을 폐쇄했다.

범인의 범행 동기는 부대 상관과의 주택 매매 과정에서 불거진 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타이에서 이런 사태는 없었다”며 “이번 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게 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 총격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비는 정부가 부담하고 유가족들도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8일 저녁(현지시각) 타이 북동부 도시 나콘라차시마의 터미널 21 쇼핑센터로 도주한 무장탈영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에서 군경이 범인 제압 과정 중 총에 맞은 군인을 긴급 후송하고 있다. 나콘라차시마/로이터 연합뉴스
8일 저녁(현지시각) 타이 북동부 도시 나콘라차시마의 터미널 21 쇼핑센터로 도주한 무장탈영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한 현장에서 군경이 범인 제압 과정 중 총에 맞은 군인을 긴급 후송하고 있다. 나콘라차시마/로이터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북한, 러시아에 170㎜ 자주포·240㎜ 방사포 지원” 1.

“북한, 러시아에 170㎜ 자주포·240㎜ 방사포 지원”

곰인형 옷 입고 ‘2억 보험금’ 자작극…수상한 곰 연기, 최후는 2.

곰인형 옷 입고 ‘2억 보험금’ 자작극…수상한 곰 연기, 최후는

“미사일 120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 3.

“미사일 120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

이스라엘군, 레바논 수도 공습…헤즈볼라 수석 대변인 사망 4.

이스라엘군, 레바논 수도 공습…헤즈볼라 수석 대변인 사망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5.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