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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트럼프가 탈레반에게 한 말은?…“당신들은 강인한 사람들”

등록 2020-03-04 10:55수정 2020-03-05 02:46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탈레반 지도부와 통화
“당신들은 조국 위해 싸워”…“아프간에서 외국군 철군이 모두의 이익”
탈레반과 맺은 철군협정이 위기 빠지자 탈레반 달래기
아프간 정부가 포로교환 거부해, 탈레반 군사 공세 재개
탈레반 지도부로서는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접촉한 압둘 가니 바라다르(오른쪽 검은 터번을 쓴 사람) 탈레반 정치부서 책임자. 그는 3일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당신들은 강인한 사람들이다”는 평가를 받았다. EPA 연합뉴스
탈레반 지도부로서는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접촉한 압둘 가니 바라다르(오른쪽 검은 터번을 쓴 사람) 탈레반 정치부서 책임자. 그는 3일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당신들은 강인한 사람들이다”는 평가를 받았다. EPA 연합뉴스
“당신들은 강인한 사람들이고 위대한 나라다. 당신들이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과 맺은 미군철군 협정이 위기에 처하자, 탈레반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철군 협정의 조건인 포로교환을 아프간 정부가 거부해, 탈레반이 다시 군사공세에 나서면서 철군 협정이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탈레반 고위 지도자와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하고 “우리는 거기서 19년이나 있었고, 그건 아주 긴 시간이다. 이제 아프간에서 외국군 철수가 모두의 이익”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백악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미군 철군 약속을 지킬테니, 탈레반도 군사공세를 멈추라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탈레반 정치부서 최고 책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35분간이나 통화했다. 이 통화는 미국이 2001년 아프간을 침공한 이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 지도부와 한 첫 접촉이다. 지난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대표와 미군철군 협정을 맺은 바르다르는 카타르 현지에서 트럼프와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전화통화를 확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폭력이 없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우리는 폭력을 원치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만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실제로 탈레반 지도자와 아주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도 말해, 통화 상대자를 ‘탈레반의 지도자’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들도 폭력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통화에 대해 탈레반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시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문제를 해결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내부 협상이 직면한 모든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폼페이오가 가니 대통령을 만날 것이며 아프간 재건에 대한 미국의 지원도 다시 약속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달 29일 14개월 안으로 아프간에서 미군 등 모든 외국군의 철군을 약속하는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에는 탈레반과 아프간 현 정부와의 협상 등 포괄적 평화협상도 포함됐고, 이를 위해 폭력종식, 그리고 신뢰구축 일환으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사이의 포로교환도 들어있다. 5천명의 탈레반 포로와 1천명의 정부군 포로를 오는 10일 교환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의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5천명의 탈레반 포로를 석방할 수 없다고 밝혀, 미국-탈레반 협정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이에 탈레반은 포로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며 다시 군사 공세에 나섰다.

탈레반은 지난 1일 군사공세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미국과의 협정 조인에 앞서 1주일 동안 ‘폭력 감소’ 약속을 지켜왔다. 지난 1일 코스트 주의 축구경기장에서 모터사이클에 장착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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