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군인들이 18일(현지시각) 남부 수라야펫에서 열린 동료 군인 산토쉬 바부 대령의 장례식장에 참석해 있다. 바부 대령은 지난 15일 중국과 접한 라다크 지역에서 빚어진 양국간 충돌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수라야펫/A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5일 발생한 중국과 국경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전 국민이 분노한 상태라고 말했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오후 야권 지도자들과 회의 종료 후 TV 연설에서 이번 충돌로 인도군이 숨진 점에 대해 인도 전 국민이 상처를 입었으며 화가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군인 20명이 희생됐지만, 우리의 조국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줬다"며 인도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우리 영토의 1인치라도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도는 평화와 우정을 중시하지만, 주권 수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이번 군사 충돌과 관련해 전혀 영토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누구도 우리 국경으로 침범하지 못했으며 현지에 누구도 남아있지않다"며 "우리의 주둔지도 빼앗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군과 인도군의 충돌이 일어났던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을 찍은 위성사진. 사진은 양국 충돌 전인 지난 9일에 찍은 것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그는 충돌이 발생한 지점이나 충돌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않았다. 인도 정부는 그간 이번 충돌이 인도 측 영토에서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최근 "중국이 갈완계곡의 인도 관할 지역에 시설물을 세우려 했다"며 중국은 사전 계획에 따라 이번 충돌을 일으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앞서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군은 LAC 인근 병력을 강화하며 군비 보강에도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은 중국과 접경 지역에 육군 병력이 증원됐으며 해군도 인도양 등에 대한 비상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의 공군기지에는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도 추가 배치됐다. LAC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수호이(SU)-30 MKI, 미라주 2000 전투기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공군은 또 미그-29 21대, 수호이-30 MKI 12대 등 러시아에서 들여오기로 한 전투기 33대 관련 구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ANI 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전투기 구매를 서두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