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1일 “홍콩 독립 깃발을 소지한 한 남성을 코즈웨이베이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법률이 시행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트위터 계정(@hkpoliceforce)을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한 혐의”로 남성을 체포했다며 “(전날 발효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간 이후 첫 체포 사례”라고 전했다. 체포가 이뤄진 이날은 홍콩 반환 23주년 기념일(7월1일)을 맞아 홍콩 보안법 시행 반대 시위가 예고된 날이었다.
경찰은 이 사실을 전하며 ‘자유 홍콩’(Free Hong Kong)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 등 홍콩 민주화 시위 구호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과 해당 깃발이 나온 사진 2장을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홍콩 보안법은 △분리독립 추진 △체제전복 시도 △테러 활동 △외부세력 결탁 등을 방지·중단·처벌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열어 15분 만에 참석자 162명 만장일치로 이 법을 통과시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